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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한 단에 6500원"…추석 앞두고 밥상물가 '초비상'

등록 2022.08.11 06:00:00수정 2022.08.11 08: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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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6.3%, 23년 8개월 만에 최대 오름폭

채소류 가격 25.9% 급등하며 물가 상승률 주도

배추 한 포기에 6700원, 시금치 1㎏에 2만원 넘어

폭염 이어 폭우 겹치면서 농작물 피해 확산 우려 커져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농산물값 중에 시금치값이 크게 올랐다. 1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시금치가 진열돼 있다. 2022.07.15.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농산물값 중에 시금치값이 크게 올랐다. 1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시금치가 진열돼 있다. 2022.07.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배추·상추·시금치 등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오르며 내달 추석을 앞두고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3%로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그 중에서도 농축수산물이 7.1%로 유독 많이 올랐다. 우선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채소류 가격이 급등했는데, 올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작물의 생육 부진과 출하량 감소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료 가격 인상으로 생산비가 증가한 것도 채소류 가격이 급등한 주 배경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채소류 가격은 전년보다 25.9% 올랐다. 이는 2020년 9월(31.8%) 이후 1년10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품목별로는 배추 72.7%, 상추 63.1%, 시금치 70.6%, 양배추 25.7%, 미나리 52.0%, 깻잎 32.8%, 부추 56.2%, 무 53.0% 등으로 나타났다. 채소류 중 가격이 오르지 않은 품목은 고구마(-30.1%), 토마토(-0.8%), 생강(-23.0%) 정도에 그쳤다.

특히 채소류 같은 농산물 가격 상승은 밥상 물가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 때문에 채소류 가격이 오르면 서민 부담은 한층 가중될 수밖에 없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A(42)씨는 "최근 대형마트에 갔다가 시금치 한 단 가격이 6000원이 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전에는 3000원 정도면 살 수 있었는데 올라도 너무 올라 장보기가 겁날 정도"라고 밝혔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10일 현재 시금치 1㎏ 소매 평균 가격은 2만3633원으로, 평년 평균 가격(1만4339원)보다 64.81% 올랐다.

배추 한 포기도 6729원으로 평년 4527원보다 48.64% 가격이 뛰었다. 양배추 한 통은 4463원으로 평년(3675원)보다 21.44% 올랐고, 오이는 10개에 1만3014원으로 전년(9106원)보다 42.91% 상승했다.

특히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와 채소류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초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가 9~10월쯤 정점을 찍고 서서히 내려올 것으로 예측했지만, 폭염에 이어 최근 폭우까지 가세해 농작물 피해는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폭우로 농작물 232㏊가 물에 잠기고, 가축 2만533마리, 꿀벌 660군이 폐사했다. 비닐하우스 0.1㏊, 농경지 2.3㏊도 유실·매몰된 것으로 집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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