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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낮 최고 기온 37.5도…80년 만에 가장 뜨거운 날

등록 2022.08.10 17:19:58수정 2022.08.10 17: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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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7월25일 타이기록…기상청 기준 1위

북태평양고기압 영향·강한 햇볕·푄 현상까지

서귀포 낮 최고 기온 31.8도…기온 차이 극명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 지역 낮 최고기온이 37.5도까지 오르며 80년 만에 일 최고기온을 경신한 10일 오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같은 기온은 1942년 7월25일에 기록한 일 최고기온 37.5도와 같은 값이다. 2022.08.10.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 지역 낮 최고기온이 37.5도까지 오르며 80년 만에 일 최고기온을 경신한 10일 오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같은 기온은 1942년 7월25일에 기록한 일 최고기온 37.5도와 같은 값이다. 2022.08.10.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연일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제주가 10일 80년 만에 낮 최고 기온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1분 제주 북부인 건입동에서 37.5도의 기온이 측정됐다. 이는 1923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제주에서 측정된 가장 높은 기온이다.

종전 낮 최고기온은 1942년 7월25일 기록된 37.5도다. 같은 값이지만 최신순으로 순위를 매기는 기상청 기준에 따라 제주 지역 낮 최고기온 1위는 이날 경신됐다.

3위 기록은 1998년 8월15일에 나타난 37.4도다. 나흘 전인 지난 11일에는 37.2도가 측정돼 역대 4위에 자리했다.

제주기상청은 한동안 제주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고온다습한 남풍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기온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날 제주에는 강한 햇볕까지 더해졌고, 푄 현상까지 겹쳐 기온이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푄은 높은 산을 넘어온 공기가 경사면을 타고 내려오면서 고온 건조해지는 현상이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서귀포시 지역에 기온은 31.8도로 북쪽과 5도 정도 차이가 났다. 남해상에서 불어온 고온다습한 바람이 한라산 정상에 있는 기온과 만날 때에는 온도가 낮아진다"며 "반대로 한라산을 타고 내려온 공기는 건조해지면서 온도가 다시 높아진다. 바람이 강할수록 온도 차이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즉, 서귀포시에서 불어온 바람이 한라산을 타고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열기를 머금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낮 최고기온을 보면 확연한 차이가 난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제주시 지역 낮 최고기온은 건입동 37.5도, 용담동 34.1도, 애월읍 34.2도 등으로 대부분 34도를 넘는 무더위가 나타났다. 반면 서귀포시는 서귀포 31.8도, 성산 32.8도, 고산 31.8도, 추자도 29.9도 등으로 더 낮았다.

제주에선 9일 연속 북부, 동부, 서부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남부와 추자도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당분간 제주 지역 최고 체감온도가 33~36도로 올라 매우 무더울 것으로 예측했다.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열사병 등 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길 바란다"며 "특히, 온열질환에 취약한 영유아,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은 수시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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