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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168일, 러 자포리자 원전 전력 크름에 공급…전쟁 확대 우려(종합)

등록 2022.08.11 11:37:48수정 2022.08.11 12: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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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름반도 러 공군기지 위성 영상 공개…전투기 10대 파괴

러군, 자포리자 인근 니코폴 포격…13명 사망, 11명 부상

러군, 동부 바흐무트·북부 하르키우 포격...11명 사상

우크라 "헤르손 연내 탈환"…당초 9월 목표서 3개월 후퇴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재배포 및 DB금지. 2022.08.06.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재배포 및 DB금지. 2022.08.06.

[서울=뉴시스]김태규 김예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68일째인 10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 동부·북부·남부 지역에 전방위적인 포격을 가하며 반격에 나섰다.

특히 핵심 전선으로 떠오른 남부 자포리자주(州) 인근 도시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특히 러시아는 자포리자 원전에서 생산한 전력을 크름반도로 공급하려는 구상을 세우면서 확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군의 크름반도 공군기지 타격을 계기로 남부 자포리자와 헤르손, 크름반도까지 전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페트로 코틴 에네르고아톰 대표는 이날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크름반도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점령한 자포리자 원전을 사용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틴 대표는 "러시아 군이 지난 며칠 동안 우크라이나 전력망과 연결된 원전의 송전선 3개를 손상시켰다"며 "이는 전력을 크름반도로 전환하기 위한 사전 움직임으로 매우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의 에네르호다르는 원자로 6기를 보유한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다. 우크라이나 전력의 약 5분의 1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5~6일 이틀 연속 포격이 이뤄지면서 방사능 유출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이번 포격으로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을 외부에 공급하는 송전선이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전선 3개 가운데 1개만 정상 작동하고 있는데 이러한 점은 크름반도로 전력을 전환하기 위한 러시아의 구상과 개연성이 있다는 게 코틴 대표의 주장이다.

실제 러시아는 개전 초 헤르손을 장악했지만 크름반도까지 원활한 물 공급과 전력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우크라이나가 드네프로 강(江)의 상류를 통제하고 있어 북크름운하를 통한 물과 전력 공급에 차질이 있었다.
[에네르호다르=AP/뉴시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주 에네르호다르에서 러시아군이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이자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주변을 경비하고 있다. 2022.05.02.

[에네르호다르=AP/뉴시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주 에네르호다르에서 러시아군이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이자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주변을 경비하고 있다. 2022.05.02.

이에 러시아 군은 지난 6월 공세 끝에 헤르손 주와 크름반도를 연결하는 북크름운하를 장악해 수로와 전력공급 체계를 복구했다. 이를 통해 2014년 크름반도 병합 이후 말라 있던 운하가 재개됐다.

하지만 헤르손 수복 작전에 나선 우크라이나 군이 크름반도로 연결되는 교량 3개를 집중 파괴했다. 일각에서는 안토노우스키 다리 2개와 노바 카호우카 댐 위의 교량까지 모든 연결 통로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크름반도로 연결되는 전력망과 수로도 타격을 입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있었던 크름반도 서부 해안 노보페도리브카 인근의 러시아가 운용 중인 사키 공군기지에서 일어단 12차례 대규모 폭발 과정에서 10대 가량의 러시아 전투기가 파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NYT는 민간 상업위성 업체 플레닛랩스로부터 폭발 전후 사키 공군기지의 위성 사진을 입수해 분석 보도했다. 사진에 따르면 활주로 주변 최소 3곳이 폭발로 크게 패인 흔적이 보인다. 18대의 전투기 격납고 가운데 최소 10곳이 파괴됐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군은 자포리자와 인접한 드니프로페트롭스크주의 니코폴에 미사일 공습을 감행했다. 드네프로 강 북측에 위치한 니코폴은 강 아래 자포리자 원전 단지까지 직선거리로 불과 21㎞ 떨어진 지점에 있다.

발렌틴 레즈니첸코 드니프로페트롭스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니코폴 민간인 거주 지역에 80발의 로켓을 발사했다"며 "아파트 건물이 무너지고 13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1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밝혔다.

러시아 군은 또 동부 도네츠크 바흐무트, 북부 하르키우 인근 지역을 겨냥한 전방위 포격도 병행했다.
[하르키우=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 자주포가 러시아군을 향해 사격하고 있다. 2022.07.28.

[하르키우=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 자주포가 러시아군을 향해 사격하고 있다. 2022.07.28.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군이 바흐무트 민간인 지역에 다연장 로켓(MLRS)을 2차례 발사했다"며 "주택 12채가 파괴됐고, 이 과정에서 6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올레그 시네구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러시아 용병들이 하르키우의 보브찬스크 인근 마을에 재차 포격을 감행했다"면서 "이번 포격으로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헤르손 수복 작전에 공세를 펴오던 우크라이나는 연내까지 탈환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밝혀온 9월 내 탈환보다 3개월 가량 밀려난 셈이다.

CNN에 따르면 드미트로 마르첸코 미콜라이우 지역 사령관은 우크라이나 방송 인터뷰에서 연내 헤르손 탈환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100%"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는 주요 전쟁 국면을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르히 흘란 헤르손 지역 의원은 지난달 24일 현지TV 인터뷰에서 "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작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9월까지 헤르손 지역은 확실히 해방될 것이며, 점령자들의 계획은 실패할 것"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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