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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나이프크루 전격 중단…"여가부, 참가자에 사과해야"

등록 2022.08.11 14: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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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권성동 '남녀갈등 증폭' 지적 직후 폐지

사업운영처 빠띠 "사업중단 근거 공개해야"

[서울=뉴시스] 여성가족부 로고(사진=뉴시스 DB) 2021.09.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여성가족부 로고(사진=뉴시스 DB) 2021.09.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여성가족부가 청년 성평등문화추진단 '버터나이프크루' 사업을 전면 중단시킨 가운데, 해당 사업 운영처가 여가부에 공식 사과와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사회적협동조합 빠띠는 11일 '여성가족부는 성평등 정책에 대한 낙인과 책임 방조를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여가부가 사업 전면 중단에 대한 충분한 근거와 과정을 설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빠띠는 "버터나이프크루는 여가부가 자체적으로 추진해 2019년부터 3년간 이어져온 사업이다. 성평등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에 맞는 정책을 제안하고, 정책을 넘어 실생활에서 자발적으로 성평등한 사회 구성을 위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팀과 프로젝트를 만들고 이를 매년 발전시켜 왔다"며 "이 모든 과정은 여가부와의 논의와 협의 하에 진행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여가부는 지난 7월27일 사업 중단을 결정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문제는 여가부의 사업중단이 어떤 명확한 근거와 이유없이 집권여당 의원의 한 마디로 시작되었다는 점"이라며 "여가부는 권성동 의원의 발언 하루만에 사업 재검토를 결정했다. 사업주관사인 빠띠와 프로젝트팀과는 어떠한 상의나 의견 청취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청년 성평등문화추진단 '버터나이프크루'는 여가부가 지원하는 청년 성평등문화추진단 사업이다. 청년들이 직접 의제를 설정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인식 개선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지난 6월30일 '젠더갈등 해소'를 목표로 하는 4기 버터나이프크루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여가부 폐지'라는 윤석열 정부 기조와 배치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월4일 페이스북에서 "버터나이프크루가 남녀 갈등을 오히려 증폭시키고, 지원 대상이 페미니즘에 경도됐다"고 비판한 직후 여가부는 사업 폐지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프로젝트 참여팀이나 운영처와의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빠띠는 "계약 체결 당시 혹은 진행 시 요구사항에 포함되지 않았던 여성참여자 비율에 대한 이의제기를 이유로 사업을 중단한 것은 부당한 처사"라며 "여가부에서 선발하고 장관이 직접 출범식에 와서 응원한 팀에 대해 갑자기 '출범 이후 이에 대한 비판이 나왔고, 개선 방향을 찾지 못해 사업을 중단한다'는 설명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가부를 향해 ▲추진단 사업 참여자들에 관한 부정확한 내용을 확산시킨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 ▲이미 승인된 사업을 중단시킨 근거와 과정을 명확히 공개할 것 ▲부처 내 성평등 사업을 책임있게 지속할 것을 요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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