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질병 무조건 숨긴 김정일, 회복 후 사후 공개하는 김정은

등록 2022.08.11 15:50:35수정 2022.08.11 16:07:4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김여정, 최고 지도자 건강 상태 스스로 공개

2014년 김정은 발목 수술 후 회복도 방송

선대와 큰 차이…김일성·정일은 극도로 숨겨

건강 상태 공개해 친근감·충성심 고취 의도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최대비상방역전의 승리를 선포하고 방역 조치 완화를 지시했다. 2022.08.11.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최대비상방역전의 승리를 선포하고 방역 조치 완화를 지시했다. 2022.08.11.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유행 중 고열을 경험했다는 사실이 동생 김여정을 통해 드러났다. 김 위원장이 본인 건강 상태와 관련해 아버지 김정일과 다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토론자로 나서 김 위원장 상태를 언급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 방역 전쟁의 나날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순간도 자리에 누우실 수 없었던 원수님"이라며 김 위원장이 고열을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최고 존엄인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북한에서 최고 수준의 기밀이다. 그런 기밀을 공개석상에서 2인자인 김여정 부부장이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부터는 최고 존엄의 건강 상태를 무조건 숨기려고는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2014년 발목 수술을 받은 후 한쪽 다리를 저는 걸음걸이를 관영 매체를 통해 그대로 노출했다.

[서울=뉴시스] 뒤통수 파스 붙인 김정은. 2021.08.01.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뒤통수 파스 붙인 김정은. 2021.08.01.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위원장은 지난해 7월에는 조선인민군 제1차 지휘관·정치간부 강습회 당시 뒤통수에 손바닥만 한 크기의 살구색 의료용 밴드를 붙이고 등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방식은 선대와는 큰 차이가 있다. 김일성 주석이 1994년 7월8일 묘향산 별장에서 뇌출혈로 숨지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1년 12월17일 심근경색으로 사망했을 때도 북한 공식 발표 전까지 외부에서는 이를 알지 못할 정도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과거 김정일 시대에는 최고 지도자의 건강 상태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을 어떻게 해서든지 숨기려 했다"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이어 "그러나 김정은은 건강 상태에 문제가 발생하면 회복된 후에 그 같은 사실을 사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며 "언론이나 김여정 같은 측근을 통해 김정은이 그런 상황에서도 인민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았다는 식으로 오히려 김정은 개인숭배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북한은 김 위원장을 향한 충성심을 고취시키려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를 노동신문으로 밝혀주시기 바랍니다.【서울=뉴시스】北 노동신문은 26일자 1면에 김정은이 대동강기슭에 솟아오른 아이들의 궁전인 완공된 평양육아원 애육권을 찾아 현지지도했다며 사진과 함께 보도하고 있다. 이날 평양육아원 애육원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최룡해 비서, 김기남 비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한광상 부장,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리재일 제1부부장 등이 동행했다. 또 현지에서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인 마원춘 육군중장, 로경준 중장, 김진근 중장 등이 맞았다. 2014.09.01.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출처를 노동신문으로 밝혀주시기 바랍니다.【서울=뉴시스】北 노동신문은 26일자 1면에 김정은이 대동강기슭에 솟아오른 아이들의 궁전인 완공된 평양육아원 애육권을 찾아 현지지도했다며 사진과 함께 보도하고 있다. 이날 평양육아원 애육원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최룡해 비서, 김기남 비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한광상 부장,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리재일 제1부부장 등이 동행했다. 또 현지에서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인 마원춘 육군중장, 로경준 중장, 김진근 중장 등이 맞았다. 2014.09.01.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정 센터장은 "김정은이 고열로 심히 앓았다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이 알게 되면 주민들은 김정은도 그들과 비슷한 고통을 겪었다고 상상하면서 더욱 친근하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센터장은 그러면서 "김정일이 끊임없이 자신을 일반 주민들과 차별화하면서 거리를 유지하려 했다면 김정은은 주민들과 일체감을 형성하면서 주민들의 자발적 충성심을 끌어내려 하고 있다는 점에서 통치술에 큰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