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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매매 반토막"…아파트 대체재 중대형 오피스텔 '시들'

등록 2022.08.12 0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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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면적 60㎡ 이상 중대형 오피스텔 전년 대비 56% 감소

대출 규제 강화로 한도 축소·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 증가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사진은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2022.08.08.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사진은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2022.08.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부동산 시장의 위축이 수도권 오피스텔 분양 시작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집값이 급등하면서 아파트 대체재로 각광을 받았던 중대형 오피스텔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잇단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이 겹치면서 중대형 오피스텔을 향한 매수세가 불과 1년 새 반 토막 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1만9595건으로, 지난해 상반기(2만3676건) 대비 17.2% 줄었다. 지역별로 서울은 지난해 상반기 9602건에서 올 상반기 8993건으로 6.3% 감소했고, 경기는 1만211건에서 7807건(23.5%), 인천은 3863건에서 2795건(24.6%)으로 줄었다.
 
면적별로 전용면적 60㎡ 초과 중대형 오피스텔 매매 거래가 1년 새 반토막 났다. 전용면적 60㎡ 초과 오피스텔의 거래는 지난해 상반기 4907건에서 올 상반기 2165건으로 55.9% 줄었다. 60㎡ 이하는 같은 기간 1만8769건에서 1만7430건으로 7.1% 감소했다.

서울의 중대형 면적 오피스텔 거래 비중이 큰 폭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 서울의 전용 60㎡ 초과 오피스텔 거래는 전체 8993건 중 222건으로 거래 비중이 2.5%에 불과했다. 실거래가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반기 기준 최저 수준이다.

중대형 오피스텔은 아파트 규제가 상대적으로 강화되고, 아파트 가격도 치솟으면서 지난해까지 대체재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올해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중대형 오피스텔 수요가 줄어든 것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시행사 자체 보증을 통해 중도금 대출과 입주 후 잔금 대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분양 중도금과 잔금대출에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됐다.

부동산 거래에 올해부터 시행되는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에 따라 총 대출액이 2억원을 넘을 경우,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2금융권 50%)를 넘기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또 지난달부터 개인별 DSR 규제 대상을 총 대출액 1억원 초과 차주로 확대하는 조치가 시행됐다.

부동산 시장에선 올해부터 대출 한도가 줄어든 데다, 잇단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중대형 오피스텔에 대한 구매 수요와 투자 수요가 감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집값 고점 인식 확산과 추가 금리 인상 예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오피스텔 시장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등의 하방요인들이 겹치면서 당분간 오피스텔 거래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오피스텔과 같은 아파트 대체 상품은 부동산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올해부터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겹치면서 실수요와 투자 수요 모두 오피스텔 시장으로 유입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대출 한도가 줄고,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중대형 오피스텔에 거래가 줄었다"며 "올해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거래량이 더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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