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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경고음' 메모리…'역대급 매출' 파운드리

등록 2022.08.12 10: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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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 '혼돈'…분야별 실적 전망 엇갈려

메모리 '혹한기' 삼성·SK 파운드리 투자 속도 낼 듯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3회 반도체대전(SEDEX 2021)에서 삼성전자의 GAA(Gate All Around) 기술 기반 웨이퍼가 전시되어 있다. 2021.10.2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3회 반도체대전(SEDEX 2021)에서 삼성전자의 GAA(Gate All Around) 기술 기반 웨이퍼가 전시되어 있다. 2021.10.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혹한기'에 비견되는 업황 둔화가 예고됐지만, 파운드리(위탁생산) 산업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파운드리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매출 구조 다변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7월 연결기준으로 1867억6300만 대만달러(약 8조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TSMC는 지난 6월 매출이 전월 1857억 대만 달러 대비 5% 감소한 1759억 대만 달러에 그쳤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하반기 성수철을 앞둔 6월은 주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녹록지 않을 것임을 뜻하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왔다. 하지만 7월 들어 다시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전망과 온도차가 있다. 전날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인 소비자용 D램 가격이 13~18% 하락할 것이라는 수정 전망치를 발표했다. 지난달 초 내놓은 8~13% 하락 전망에서 폭이 5%p 확대됐다. 소비 침체 우려로 반도체 수요가 줄 것이라는 전망으로 재고가 쌓이자, 제조사가 유통업체와 고객을 대상으로 가격 인하에 나선 결과라는 게 트렌드포스의 분석이다.

반면 TSMC는 애플 등 주요 고객사의 주문이 늘면서 시장 분위기를 역행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대량 생산이 핵심인 메모리 산업과 수요자의 주문에 의해서 생산하는 수주 산업인 파운드리 간 산업적 특성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D램 업계 3위 마이크론이 향후 매출 전망치를 낮춘 것과 달리, TSMC는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오히려 3분이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TSMC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매출이 198억 달러~206억 달러(약 26조~27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2분기(약 23조4600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파운드리 업계도 성숙 공정을 중심으로 주문 취소 사례가 잇달고 있어 업체별로 실적이 차별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파운드리 부문의 견조한 매출 성장세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파운드리 분야 투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주축인 두 기업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합산 기준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나, 파운드리 분야는 걸음마 단계다. 최근 두 회사가 파운드리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도, 경기에 따라 실적이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는 메모리 편중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기준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16.3%로, 53.6%인 TSMC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나, 초미세공정 등을 통해 선두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7월25일 세계 최초로 3나노 파운드리 공정으로 양산한 첫 제품을 선보였다. 강문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평택 사업장은 2023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사업장은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의 성장성이 지속되면 2025년에는 자체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10월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위해 사들인 키파운드리의 인수 절차를 최근 마무리 지었다.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키파운드리는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8인치 웨이퍼를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력 반도체(PMIC)와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비메모리 반도체를 위탁 생산한다. 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함께,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끌어올렸으며 이를 통해 시너지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동재 키파운드리 신임 대표이사 겸 SK하이닉스시스템IC 대표는 "순수 파운드리 플레이어 키파운드리는 세계적인 ICT 기술의 리더 SK하이닉스와 만나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면서 "SK하이닉스와 함께 미래 융합의 시대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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