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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조지아주 선거개입 사건 관련 '10억달러 변호사' 고용

등록 2022.08.12 12:36:24수정 2022.08.12 15: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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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자신을 신랄하게 비판해온 형사범죄 전문 변호사

[앤드루스공군기지(미 메릴랜드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일 조지아주 밸더스타에서 열리는 선거 유세에 참석하기 위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공군기지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대통령전용기에 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와 전화통화를 해 조지아주에서의 자신의 대선 패배를 뒤엎기 위해 주의회 임시회기를 소집할 것을 압박했지만 거부당했다. 2020.12.6

[앤드루스공군기지(미 메릴랜드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일 조지아주 밸더스타에서 열리는 선거 유세에 참석하기 위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공군기지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대통령전용기에 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와 전화통화를 해 조지아주에서의 자신의 대선 패배를 뒤엎기 위해 주의회 임시회기를 소집할 것을 압박했지만 거부당했다. 2020.12.6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애들랜타주 선거 개입 수사와 관련해 과거 자신을 신랄히 비판해온 유명 변호사를 고용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억달러변호사(#BillionDollarLawyer)"로 널리 알려진 드류 핀들링 변호사는 카르디 B, 구치 메인, 미고스 등 랩퍼 등을 변호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또 조지아주의 형사전문 변호사로서 명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그를 고용한 것은 조지아주 선거개입 수사가 트럼프에게 큰 위기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지아주 수사를 주도하는 파니 윌리스 풀턴 카운티 지방 검사는 최소 17명을 형사 소추 대상으로 꼽고 있다. 트럼프는 이에 포함돼 있지 않으나 증거와 증언을 심리하는 특별대배심에 최측근 다수가 불려가고 있다. 윌리스 검사는 몇 건의 협잡과 음모 모의 등 혐의 적용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11일 열린 대배심 심리에서 주판사가 트럼프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에게 다음주 트럼프가 출석하도록 명령했다. 또 연방 법원이 10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변호사들에게 윌리스 검사가 증언을 위해 요청한 그레이엄 의원의 소환장을 기각해달라는 요청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 변호사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 보좌관이던 도널드 맥케인도 포함돼 있다.

수십년 동안 유명 살인사건부터 지역 정치 부패 스캔들까지 폭넓게 다뤄온 핀들링 변호사는 최근 몇 년 새 트럼프에 대해 가차없는 비판을 해왔다.

그는 2018년 트럼프가 르브론 제임스를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을 "사기 트럼프 대학의 인종차별 설계자"라고 트윗했다. 또 트럼프가 2017년 프리트 바라라 맨해튼 검사장을 해임하자 "POTUS(미 대통령) 위에 떠도는 악취를 공격적으로 수사할 것을 겁내고 있다는 징표"라고 트윗했다.

그는 또 센트럴 파크에서 조깅하는 여성을 강간한 것으로 잘못 기소된 흑인 및 라틴계 남성 5명을 트럼프가 비판한 전력을 들어 "인종차별적이고 잔인하며 병적이고 용납할 수 없으며 미국인답지 않다!"고 비난했다.

핀들링 변호사는 11일 전화통화에서 자신이 트럼프측 변호를 맡은 것을 보스턴 대학살 뒤 영국군을 변호한 존 애덤스에 비유했다.

그는 "나는 우리가 의뢰인을 고를 수 없으며 인종, 민족, 성적 지향, 성, 정치적 신념, 범죄와 관련한 기타 주요 문제들에 따라 의뢰를 맡아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각자 나름의 삶이 있고 나름의 정치적 견해가 있다. 나는 내 정치적 견해를 두고 사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힙합 분야에서 유명한 변호사를 고용한 것은 유명 랩 가수와 교류해온 점을 볼 때 이례적이라고 할 수 없다. 카니예 웨스트가 트럼프를 지지했고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중 릴 웨인과 코닥 블랙 등 랩가수를 사면하거나 감형했었다.

핀들링 변호사는 윌리스 검사가 랩퍼와 갱단원들을 기소한 것을 비난해왔다. 살인혐의로 기소된 애틀랜타의 래퍼 YFN 루치를 변호했었다.

핀들링 변호사는 또 정치인들을 변호한 전력도 많다. 2013년 그는 부패혐의로 기소된 조지아주 클레이튼 카운티의 보안관 빅터 힐의 무죄 판결을 이끌어냈다. 그밖에도 여러 공무원 부패사건도 맡았었다.

애틀랜타의 형사범죄 전문 변호사 에스터 패니치는 핀들링 변호사가 "뛰어나다"면서도 "의뢰인이 핀들링의 조언을 듣지 않으면 소용없다. 트럼프는 변호사들에게는 공포의 고객이다. 전혀 통제가 안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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