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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비대위 출범…차기 당대표 주자들, 당권행보 '잰걸음'

등록 2022.08.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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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혁신형 관리 비대위' 16일 출범

김기현·안철수, 일찌감치 세몰이 이어와

원외에선 나경원 주목…"지금부터 고민"

유승민,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서 1위

유불리 따른 비대위·전대 룰 주장할 듯

[서울=뉴시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왼쪽), 김기현(중간) 의원, 나경원 전 의원(오른쪽).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왼쪽), 김기현(중간) 의원, 나경원 전 의원(오른쪽).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첫 주를 맞아 차기 당권 주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원내외 인사 가릴 것 없이 비대위 기간과 성격이 정해지기 전부터 조기 전당대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당 내 지지세를 확장하며 입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이들은 공부모임이나 토론회 등을 통해 당내 입지를 다지면서도 공식 행사와 언론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각자에게 유리한 비대위를 주장하는가 하면 당 안팎 상황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입장을 내놓기도 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주축으로 한 국민의힘 비대위가 이르면 오는 16일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주 위원장이 지난 9일 의원총회 추인과 전국위원회 선출을 거친지 일주일여 만이다.

주 위원장이 정부여당의 비상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혁신형 관리 비대위'를 천명한 상황에서 비대위 이후 이어질 차기 지도부를 차지하기 위한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현재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김기현, 안철수, 장제원, 정진석, 주호영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원외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당권 주자로 떠올랐다.

이 중 김기현·안철수 의원은 일찌감치 당내 의원들이 참여하는 공부모임과 토론회를 가동하며 세 몰이에 나섰다. 두 사람의 세 결집은 비대위 이후에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국민의힘 안철수, 김기현 의원이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7.1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국민의힘 안철수, 김기현 의원이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7.11. [email protected]

가장 먼저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이는 안철수 의원이다. 안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이 주도하는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 직후 "국민의힘은 중도와 보수가 통합해 실용적인 정당으로 거듭나고 사회적 약자를 품을 수 있는 정당이 돼야 대중정당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그런 일을 하는 데 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안 의원은 언론과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현안과 당 안팎 상황에 대한 생각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수해 지역 자원봉사 등 당내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는데, 당내 입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일찍이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를 출범시키며 당권 레이스에 뛰어든 김기현 의원은 아직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현재 조기 전대 개최를 염두에 두고 이와 관련해 여러 조언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입지가 굳건한 김 의원은 지난 10일 영화 '한산' 영화 상영회로 외부 인지도 쌓기에 나서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진에 발목 잡혔다. 당초 국가유공자와 시민 등 200명을 초청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행사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앞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하며 폭우 피해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2.08.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앞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하며 폭우 피해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2.08.11. [email protected]

원외에서는 지난해 전대에서 2위를 기록한 나경원 전 의원이 주목된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당권 도전을) 적극적으로 고민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부터는 고민하려고 한다"며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달부터 언론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일대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수해 복구 자원봉사에 참여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민주당이 김성원 의원의 '비 좀 왔으면' 실언 논란을 문제 삼자 "민주당이 '건수'를 잡았다. 민주당은 수해 현장에 갔느냐"며 적극 방어에 나섰다.

한동안 당권과 거리가 멀어 보였던 유승민 전 의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월 저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 북콘서트 일정에만 집중했던 유 전 의원이 최근 진행된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유 전 의원이 23.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이준석 대표(16.5%), 안 의원(13.4%), 나 전 의원(10.4%), 주 위원장(5.9%), 김 의원(4.4%), 정진석 국회부의장(2.6%), 권성동 원내대표(2.5%), 장제원 의원(2.2%) 순으로 집계됐다.

유 전 의원의 차기 당대표 적합도는 안 의원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데다 나 전 의원, 김 의원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식량주권 쌀값 대책마련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식량주권 쌀값 대책마련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12. [email protected]

차기 당권 주자들이 본격적으로 행보에 나선 가운데 '주호영 비대위 체제' 성격과 기간에 대한 입장은 천차만별이다.

당 개혁 동력 확보와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화합형·안정형 비대위'를 주장한 안 의원은 정기국회 이후에 전대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활동을 통해 '유능한 지도자' 면모를 보여 당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반면 보수계 정당에 오래 몸담은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은 주 위원장이 내세운 '혁신형 관리 비대위'와 정기국회 이후 전대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나 전 의원은 "당이 정기국회를 앞두고 '혁신'을 얼마나 할 수 있겠나. 선출된 권력이 혁신을 제대로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비대위원장이 할 일은 다음 전당대회 준비"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도 3일 CBS라디오에서 "대통령 임기 초반에 비대위 구성 자체가 어이없는 일이다. 심각한 상황을 조기에 해소해 정상화해야 한다"며 조기 전대에 힘을 실었다.

추후 전대 룰을 둘러싸고 갈등이 첨예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은 당원 비중 확대를 요구하는 반면, 안 의원은 국민 투표 비중 확대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등장할 당권 주자들도 유불리에 따라 다양한 주장을 내놓으면서 논쟁이 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ARS(무선 89.0%·유선 11.0%)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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