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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서 처음으로 상업거래 아닌 유엔 식량구호용 곡물 출항

등록 2022.08.12 19:27:01수정 2022.08.12 19: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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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WFP 계약 벌크선 12일 우크라항에 입항

2.6만톤 곡물 싣고 식량위기의 동아프리카 행

지금까지 출항 14척은 모두 상업거래

[이즈미트=AP/뉴시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선박 '폴라넷'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즈미트만의 데린스 항구에 도착해 정박해 있다. 지난 5일 1만2000톤의 옥수수를 싣고 우크라이나 초르노모르스크항을 출발했던 폴라넷호가 튀르키예에 도착했다. 2022.08.09.

[이즈미트=AP/뉴시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선박 '폴라넷'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즈미트만의 데린스 항구에 도착해 정박해 있다. 지난 5일 1만2000톤의 옥수수를 싣고 우크라이나 초르노모르스크항을 출발했던 폴라넷호가 튀르키예에 도착했다. 2022.08.09.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우크라이나 곡물의 흑해항 수출이 재개된 후 처음으로 상업거래가 아닌 유엔 기관의 인도주의적 식량 구호용 곡물의 출항이 주말에 있을 예정이다.

유엔의 세계식량프로그램(WFP)과 우크라 인프라 당국은 12일 유엔이 사용계약한 용선 브레이브 커맨더 호가 이날 중으로 흑해항 유즈니에 입항한다고 말했다.

이 배는 2만3000톤의 곡물을 싣고 오데사 항 바로 옆의 유즈니 항을 떠나 북아프리카 지부티로 향하게 된다. 지부티는 이집트 옆 에티오티아 위에 소재해 브레이브 커맨더 호는 지중해에서 홍해로 들어가게 된다.

유엔은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동아프리카의 지부티,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및 케냐에서 4년 간 심한 가뭄이 계속돼 기아 위기에 놓인 인구가 1800만 명에 달한다고 말해왔다. 

브레이브 커맨더에 실린 밀과 옥수수는 지부티에 하역된 뒤 에티오피아 등 동아프리카 4국에 배급될 예정이다.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후 세계 식량 위기가 심해져 두 달 사이에 세계 기아위기 인구가 40여 개국에서 5000만 명 가까이 급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는 주요 곡물생산 국가로 전쟁 전 밀, 옥수수, 보리 등 곡물의 세계수출을 양국 합해 3분의 1를 담당해왔다.

우크라 침공과 함께 러시아가 우크라 흑해항을 완전 봉쇄 및 점령하면서 우크라 수출예정 곡물 2200만 톤이 수출길이 막혔다. 러시아 곡물도 서방 제재로 상선의 보험이 안 되면서 수출이 급감해 세계 곡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게 되었고 이에 식량위기가 일어난 것이다.

침공 전쟁 만 5개월을 앞둔 7월22일 우크라와 러시아가 터키와 유엔의 주재로 흑행항 곡물수출 선박의 자유출입을 재개하기로 합의하고 8월1일부터 실제 출항이 이뤄졌다.

그러나 11일(목)까지 오데사, 유즈니 및 초르노모르스크 등 3개 흑해항에서 곡물을 싣고 떠난 14척의 벌크선들은 목적지가 터키를 비롯 이탈리아, 영국, 아일랜드 및 중국과 한국 등으로 식량 위기와는 별 관련이 없는 곳이었다.

상업거래 때문으로 아프리카의 뿔 지역은 물론 예멘 같은 기아위기 국가들은 식량을 구할 돈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유엔 식량구호 기관이 직접 배를 계약 용선해 우크라 항으로 보내 우크라 곡물을 싣고오도록 한 것이다.

14척에 이어 12일 2척이 흑해항 출항을 허가받아 이란과 터키로 갈 예정이다. 지금까지 바깥에서 흑해를 거쳐 우크라 항구로 들어온 배는 브레이브 커맨더 전에 2척이 있었다.

우크라 당국은 한 달에 최소 300만 톤 곡물의 흑해항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14척이 싣고 간 우크라 곡물은 40만 톤이 약간 넘는다.

우크라와 러시아 간 흑해항 자유출입 합의는 우선 120일로 한정되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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