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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트가 21-19…임도헌호, 호주 잡고 극적 4강행

등록 2022.08.12 23:04:46수정 2022.08.12 2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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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두 세트 내주고 역전승, 허수봉 막판 대활약

13일 중국과 결승행 티켓 놓고 격돌

[서울=뉴시스] 지난 28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한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허수봉이 안도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2022.07.29. newsis@photo.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28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한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허수봉이 안도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2022.07.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배구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한 편의 짜릿한 드라마였다.

한국 남자 배구의 아시아 정상 도전은 계속된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은 12일 태국 나콘 빠톰 시티에서 열린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남자배구대회 2라운드 2차전에서 호주에 세트스코어 3-2(20-25 22-25 25-20 25-21 21-19) 역전승을 거뒀다.

1라운드 2차전에서 약체 태국에 패해 벼랑 끝에 섰던 한국은 전날 2라운드 첫 판에서 만난 일본을 꺾은데 이어 호주마저 넘어서면서 4강행에 성공했다.

결승 길목에서 만난 상대는 중국이다. 중국과의 4강전은 13일 진행된다.

한국은 호주의 기세에 초반 두 세트를 모두 헌납했다. 나경복(우리카드)과 허수봉(현대캐피탈)의 측면 공격이 상대적으로 재미를 보지 못하면서 벼랑 끝에 섰다. 한 세트만 더 뺏기면 준결승 진출은 물 건너가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3세트 들어 조직력이 살아났다. 임성진(한국전력)이 계속해서 힘을 내자 잠잠하던 선배들도 득점에 가세했다.

3세트를 25-20으로 잡은 한국은 4세트 역시 초반 열세를 딛고 25-21로 가져가면서 균형을 맞췄다.

운명의 5세트는 무척 뜨거웠다.

한국은 3-3에서 허수봉과 임성진이 각각 오른쪽과 왼쪽에서 직선 공격을 내리 꽂아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줄곧 앞서던 한국은 11-11에서 허수봉의 공격이 상대 단독 블로킹에 막히면서 리드를 헌납했다. 이어 상대의 밀어넣기가 리베로 박경민(현대캐피탈) 앞에 떨어지면서 2점차로 끌려갔다.

이대로 무너질 한국이 아니었다. 12-13에서 호주의 공격이 코트 라인을 살짝 벗어나면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3-14에서는 임성진이 리시브에 이은 퀵오픈으로 듀스 진입을 알렸다.

한국은 14-14에서 박경민의 두 차례 디그에 이은 허수봉의 후위공격으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허수봉은 코트에 그대로 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경기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계속된 서브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15-14에서 임성진, 16-15에서 김규민(대한항공), 17-16에서 황택의(KB손해보험)의 서브가 모두 아웃됐다.

18-18에서는 반대로 서브 에이스를 얻어맞아 매치 포인트에 몰렸다.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허수봉의 직선 강타로 패배 위기에서 힘겹게 벗어났다. 이후 김규민의 다이렉트 킬로 다시 주도권을 쥐었다.

마지막 득점은 허수봉의 손끝에서 나왔다. 허수봉은 20-19에서 호주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 접전의 끝을 알렸다.

임도헌 감독은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는 세리머니로 대역전승을 자축했다. 양팀 선수들은 네트를 사이에 두고 박수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격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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