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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 콥트파 교회화재로 어린이 15명 포함 41명 사망 (종합)

등록 2022.08.15 09: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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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4명 등 부상자도 16명 발생

4층건물에 어린이집도 2곳.. 희생자 늘어

[카이로= AP/뉴시스] 이집트 카이로 시내의 아부 세페인 콥트교 성당이 14일(현지시간) 큰불로 타버리고 일부 성화와 벽면이 불에 그을린 채 남아있다. 불은 신도들이 밀집한 아침 예배 시간에 발생해서 짙은 연기와 불길을 피해 빠져나오던 사람들이 쓰러지고 다치며 희생자가 늘어났다. 

[카이로= AP/뉴시스] 이집트 카이로 시내의 아부 세페인 콥트교 성당이 14일(현지시간) 큰불로 타버리고 일부 성화와 벽면이 불에 그을린 채 남아있다.  불은 신도들이 밀집한 아침 예배 시간에 발생해서 짙은 연기와 불길을 피해 빠져나오던 사람들이 쓰러지고 다치며 희생자가 늘어났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구 밀집지역의 한 콥트파 정교회에서 14일(현지시간)  아침 예배 도중에  큰 불이 나 최소한 41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 날 아부 세페인 순교자 교회안에는 신도들이 빽빽히 들어차 있었고 갑자기 검은 연기와 세찬 불길이 솟구치면서 불길을 피하지 못한 어린이 최소 15명을 포함해 41명이 사망했다고 콥트교회 당국은 밝혔다.

현장의 목격자 아부 비쇼이는 신도들의 일부는 교회 2층에서 거센 불길을 피해 창문으로 뛰어내리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짙은 연기와 불길 속에서 질식해서 숨져갔다고 참상을 전했다.

부상자 16명 가운데에는 구조작업을 하던 경찰관 4명도 포함되어 있다.

시내 임바바 지역의 노동자 계급의 거주지에 있는 이 교회에서 왜 화재가 났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초기 발표로는 교회안 전기배선에서 합선이 일어난 것으로 되어 있다.

교회 앞과 희생자들이 운구된 병원 앞에는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의 가족과 지인들이 모여서 울며 신원확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온라인에 올려진 현장 사진에는 불에 탄 내부 집기들,  목재로된 테이블과 의자들의 잔해가 포함되어 있다.

소방대원들이 진화하는 동안 부상자와 사망자 시신들은 구급차에 실려 후송되었다. 

목격자들은 불에 탄 4층 교회건물 안에는 어린이집 두 곳이 운영되고 있어서 아이들이 많이 희생되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많은데도 어떻게 구해야 할지 알수 없었다.  지금은 누가 누군지,  어느 집 아들 딸인지 조차 구별이나 할 수 있겠는가"하고 아부 비쇼이는 말했다.
 
콥트교 뉴스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날 화재로 숨진 아이들은 15명이나 된다. 

AP통신이 입수한 명단에 따르면 어린이 10명 등 20명의 시신은 임바바 시립병원으로 이송되었다.  5살 쌍둥이와 3살 아기 등 유아 3명의 시신도 포함되었고 목회자인 압둘 마시 바크히트 신부도 병원 시신 안치실에 들어갔다.

[카이로= AP/뉴시스]카이로에서 14일(현지시간) 콥트 기독교 정교회 화재 현장 부근에 몰려든 구급차들.

[카이로= AP/뉴시스]카이로에서 14일(현지시간)  콥트 기독교 정교회 화재 현장 부근에 몰려든 구급차들.

이 밖에 21구의 시신은 다른 병원들로 분산 안치되었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또 다른 5세 세 쌍둥이와 엄마,  아이들 할머니와 고모도 한꺼번에  들어있었다고 콥트교  대변인은 AP통신에게 말했다. 

이집트 보건부장관은 이 번 화재가 최근 몇년 동안의 최악의 참변이라면서, 짙은 연기와 사람들이 불길을 피해 몰려나오다가 서로 넘어지며 다친 것이 사망자가 늘어난 원인이라고 말했다.

교회의 위치가 카이로시의 인구 밀집지역의 좁은 도로변인데다가 일요일은 한 주일 근무가 시작되는 날이어서 임바바 지역은 아침에 교통혼잡으로 북새통을 이뤄 소방차 접근도 어려웠다.

일부 유족들은 구급차와 소방대가 너무 늦게 왔다고 비난했다.  "사람들이 다 죽은 뒤에, 교회가 불타서 없어진 뒤에야 왔다"고 울부짖었다.
 
그러나 이집트 보건부는 최초 신고가 있은 뒤 2분만에 첫 소방차가 도착했다고 반박했다.

이집트 콥트파는 초기 그리스도교 일파로  콥트파 등 기독교 신도들은 10%를 차지하며 무슬림 이집트 사회에서 차별을 받아왔다.

특히 카이로 내 콥트파 교회는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의 테러 타깃이 되기도 했다. 

한편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이 날 콥트파 그리스도교 수장인 타와드로스 2세와 전화 통화를 하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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