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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사퇴 강훈식 "반명 단일화로 당 이끌 수 없어"(종합)

등록 2022.08.15 13:44:33수정 2022.08.15 14: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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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경선, 이재명-박용진 후보 2파전 압축

"당대표 도전 멈추겠다. 李·朴 누가 돼도 도와"

"한계 부딪혀…정치공학 단일화 보여, 뼈아파"

[대전=뉴시스] 김선웅 기자 =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14일 대전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 대전·세종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8.14. mangusta@newsis.com

[대전=뉴시스] 김선웅 기자 =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14일 대전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 대전·세종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8.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창환 홍연우 기자 =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는 15일 "저는 오늘 당대표를 향한 도전을 멈춘다"며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당 대표 경선은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 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 하지만 강 후보는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그룹' 박 후보와의 '반명 단일화'엔 선을 그었다.

강 후보는 이날 낮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하며 "두 번의 연이은 패배 후 집단적 무력감에 빠져있는 우리 모습이 두렵기도 했다. 패배를 딛고 일어나 무너졌던 우리 안의 기본과 상식을 되찾고 국민 여러분께 쓸모 있는 민주당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자세를 곧추세우고 다시 가슴 뛰는 민주당을 만드는 당대표가 되고 싶었다"며 "이제 그 과제를 두 후보께 맡기고, 전 다시 한 명의 구성원으로 돌아가 새로운 길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TV토론에 나가면 원외 지역의 설움과 고충을 전해달라고 했던 경남의 지역위원장, 민주당을 젊고 새롭게 바꿔 달라고 응원했던 광주시민, 당심과 민심이 괴리돼선 안 된다고 걱정했던 강원의 대의원, 충청의 중심이 돼 달라고 했던 원로 당원. 부족한 저를 공개 지지해준 김영춘·임종석·조응천·어기구·장철민. 무명의 강훈식을 여기까지 끌어주신 지지자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는 "당대표로서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만 우리 민주당을 더 넓고 더 강한 정당으로, 더 젊고 유능한 수권 정당으로, 다양성이 숨 쉬며 다름이 공존하는 통합 정당으로 만들기 위한 고민과 발걸음은 더 바삐 더 치열하게 해나가야 한다"며 "우린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은 두 분 중 누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그런 가슴 뛰는 민주당을 만들 수 있게 가장 낮은 곳에서 헌신적으로 돕겠다"며 "지금까지 보내준 응원과 격려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강 후보는 또 "거대한 현실을 직시하고 도전을 멈춘 거다.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목소리가, 그런 것들이 저 예비경선 통과시켰다고 생각한다"며 "국민과 당원께 변화와 혁신의 적임자임을 설득하는 데 한계에 부딪혔다 생각한다. 끝내 파란과 이변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비명계(이재명계) 연합이나 그런 역할을 할 생각 있나'라는 질문에는 "저는 반명(반이재명) 단일화만으로 민주당을 이끌 수 없다고 수차례 말했다"며 "오늘부로 저를 지지해준 당원, 지지자들의 선택이 남았다. 그건 그분들 몫"이라고 답했다.

박용진 후보의 단일화 요청을 수용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그는 "인지도 낮은 후보에게 단일화 제안이라는 것은 활주로의 방지턱 같은 것"이라며 "정치공학적 단일화라는 게 한눈에 보였다는 게 제게는 되게 많이 뼈아프다, 이런 생각이 좀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제가 말씀드렸던, 결국 집권 정당을 만들기 위한 서로 간의 비전 공유를 제대로 못 한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이 있다"고 했다.

'이재명 독주 체제 이 정도 판세를 예상했나'라는 물음에는 "민주당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공간을 열었어야 했고 그 여는 게 새로운, 젊은, 수권 정당 키워드로 국민들께 설득하려 한 것"이라며 "변화와 혁신, 열망을 만들어내는 미래를 그리기엔 제가 부족했다 생각한다"고 했다.

강 후보는 "약자, 소외계층, 소수자 이런 분들의 얼굴을 다양하게 담아내는 게 민주당의 진보이고, 역할"이라며 "폭넓고 넓은 민주당이란 표현도, 우리 안의 연결된 힘으로 미래 열어가야 한다. 그게 앞으로 우리 당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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