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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명' 이재명-'97주자' 박용진 텃밭 호남서 표심공략

등록 2022.08.15 16: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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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순천·목포·광주 차례로 돌며 '대세론 굳히기'

'97 세대' 박용진, "심상찮은 바람" 전략적 선택 호소

'최고위원 도전장' 송갑석, 텃밭 호남에서 반전 모색

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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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강훈식 의원의 중도사퇴로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에서 1대1 대결을 펼치고 있는 이재명 의원과 박용진 의원이 15일 텃밭 호남을 찾아 표심을 공략했다.

'거대명'(거의 대부분 이재명 선택) 분위기로 독주 체제가 굳어진 가운데 20∼21일 호남권 순회 경선을 앞두고 "심상찮은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호남 출신 박 후보의 추격과 반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에 비수도권 유일 후보로 나선 송갑석 의원의 막판 뒤집기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15일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오전 10시 순천, 오후 3시 목포, 오후 7시 광주에서 각각 당원·지지자 만남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광복절 경축사에서 '자유'를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듯 "'내가 가진 권력과 사회적 지위, 부를 마음대로 행사하는 게 뭐가 잘못이냐, 이게 진정한 자유다. 이걸 막는 게 억압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공정한 기회를 부여해 꿈을 가질 수 있는 세상, 민주당이 만들겠다"며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거대명' 기조를 굳히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반환점을 지난 전당대회 누적 득표율은 이 후보가 73.28%로, 박용진(19.90%)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1차 국민 여론조사 결과 역시 이 후보 79.69%, 박 후보 16.96%로 거대명이 굳혀지는 분위기다.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대표주자로, 전북 장수 출신인 박 후보는 이날 광주 동명동 카페의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전당대회는 호남에 실망을 안긴 민주당이 바로 서는 계기가 돼야 한다. 행동하는 양심과 깨어있는 당원만이 민주당을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전당대회 일정은 절반이 지났지만 아직 투표하지 않은 당원이 70%가 넘는다. 박용진이 심상치 않은 바람 한번 일으켜 보겠다"며 "호남에서 결판을 내려 달라"며 호남의 전략적 선택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전주로 이동, '호남, 바람이 분다. 심상치 않다!'라는 토크콘서트를 가진 뒤 16일 당원·대의원 만남, 전북지역 권역별 TV토론을 마친 다음 17일 다시 광주로 내려와 당원·대의원·지지자 간담회를 여는 등 호남대회전에 올인한다는 전략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


최고위원 경선에서 처음으로 최하위에서 벗어나 반전의 신호탄을 쏜 송갑석 후보도 호남 순회경선을 당선권 진입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줄곧 8위를 달리던 송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와 1차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더한 누적 득표율이 5.41%로 고영인 후보 4.57%(1만950표)로 제치로 7위로 올라섰다.

송 후보는 호남 권리당원 비율이 35.68%(42만1047명)에 달한 점과 득표율 반영률이 30%에 달하는 대의원투표에서 '순위 올라타기'가 가능하다고 보고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 후보는 최근 박용진 후보 지지모임인 '불평등 해결을 위한 포용과 연대회의' 발대식에도 참석하는 등 박 후보와의 연합전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확산된 지역내 반발 정서와 '친명 대 비명' 구도 속에 호남 표심을 하나로 엮어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특히 친명계를 중심으로 턱걸이 후보 밀어주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점은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주말 충청원에 이어 오늘 20일 전북, 21일 광주·전남, 27일 서울·경기를 차례로 돌며 경선을 마무리한 뒤 오는 28일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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