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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6·25 전사자 유해 발굴 개토식에 삽 든 초등생 눈길

등록 2022.08.16 05: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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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진 양이 김재욱 칠곡군수와 함께 6.25 유해 발굴 개토식에서 흙을 뿌리고 있다. (사진=칠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아진 양이 김재욱 칠곡군수와 함께 6.25 유해 발굴 개토식에서 흙을 뿌리고 있다. (사진=칠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칠곡=뉴시스] 박홍식 기자 = 6·25 전사자 유해 발굴 개토식(開土式)에서 초등학생이 발굴 성공을 기원해 눈길을 끌었다.

16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칠곡 왜관초 6학년 유아진(12) 양은 최근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린 '칠곡지역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개토식'에 초청돼 내빈과 함께 헌화하고 성공적인 유해 발굴을 기원했다.

유 양은 김재욱 칠곡군수, 한·미 군 지휘관, 보훈단체 관계자 등과 삽으로 흙을 퍼 잔디에 뿌리기도 했다.

초등학생이 6·25 전사자 유해 발굴 개토식에 공식 초청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유 양은 지난해 8월 '호국의 다리(옛 왜관철교) 인근 추모 기념판에서 6·25 당시 실종된 미군 엘리엇 중위의 사연을 읽고 칠곡군에 고인의 유해를 꼭 찾아 달라는 손 편지를 보냈다.

이 사실은 미국 현지 엘리엇 중위의 유가족과 주한 미 대사관에 알려지면서 유가족과 대사관 측이 감사 편지를 보내는 등 민간 외교관 역할을 했다.

그는 "칠순이 넘은 아들과 딸이 아직도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이 너무 안타까워 편지를 썼다"며 "엘리엇 중위님을 비롯한 모든 전사자분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엘리엇 중위 유가족에 화상통화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상황 등을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등록된 유전자 시료가 많지 않아 발굴된 유해의 신원 확인율은 2%에 불과하다. 유가족 시료 채취에 많은 관심을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엘리엇 중위는 호국의 다리 인근에서 야간 작전 중 실종됐다.

그의 부인은 평생 남편을 기다리다 2014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자녀들은 어머니 유해 일부를 작은 유리병에 담아 호국의 다리 아래 낙동강에 뿌려 부모님의 사후 재회를 도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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