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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대선서 현 부통령 루토 당선…부정선거 시비도

등록 2022.08.16 09: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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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 승부 속 50.49% 득표…일부 선관위원 결과에 이의 제기

[나이로비=AP/뉴시스] 윌리엄 루토(왼쪽) 케냐 대통령 당선인이 15일(현지시간) 나이로비 보마스 센터에서 당선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2.08.16

[나이로비=AP/뉴시스] 윌리엄 루토(왼쪽) 케냐 대통령 당선인이 15일(현지시간) 나이로비 보마스 센터에서 당선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2.08.16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동아프리카 케냐 대통령에 윌리엄 루토 현 부통령이 당선됐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CNN 등에 따르면 케냐 선거관리위원회는 루토 후보가 케냐의 제5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대선은 지난 9일 치러졌지만 인력과 자원 부족 등으로 결과 발표는 이날 이뤄졌다.

루토 후보는 50.49%의 득표율로 오랜 야당 지도자 출신의 라일라 오딩가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퇴임을 앞둔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이 지지한 오딩가 후보는 48.85% 득표에 그쳤다.

루토 당선인은 "이제 뒤돌아보지 말고 미래를 보고 나아가자"며 "케냐의 모든 지도자들과 협력해 뒤쳐지는 이가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어 경쟁자인 오딩가 후보에게 감사하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면서 복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선관위 공식 발표에 앞서 7인의 선거관리위원 중 부위원장 등 4명이 언론에 투표 결과를 취급하는 과정이 불투명했다며 이를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오딩가 후보 측도 결과를 검증할 수 없다면서 부정선거를 주장했으나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당초 여론조사 공표 시한까지는 오딩가 후보의 지지율이 조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딩가 지지자들은 선관위 공식 발표 전 단상에 몰려들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나 경찰이 출동해 질서를 회복했다.

와풀라 체부카티 선관위원장은 "나는 헌법에 따라 의무를 다했다"며 선거 위반 시비를 부인했으며, 루토 당선인은 선거 결과를 되돌리려는 경쟁자들의 음해라고 지적했다.

투표일 이후 거의 일주일이 되도록 개표 결과 발표가 지연되면서 2007년과 2017년 선거 당시처럼 유혈 사태가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이 증폭되기도 했다. 2007년 부정선거 시비로 약 1200명이 사망하고 2017년 대선도 대법원에서 투표 조작을 이유로 재선거를 지시하는 등 혼란을 겪으면서 100명 이상이 숨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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