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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내 항생제써도 중등도·중증 코로나환자 효과 없다"

등록 2022.08.16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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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경험적 항생제 치료와 코로나 환자 예후 연구

경험적 항생제 투여시 입원·치료기간 및 사망위험 안 줄어

[서울=뉴시스]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진= 서울대병원 제공) 2022.08.16

[서울=뉴시스]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진= 서울대병원 제공) 2022.08.16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감염된 세균을 확인하기 전 입원 후 48시간 이내 항생제를 쓰는 '경험적 항생제 치료'가 산소 치료가 필요한 중등도·중증 코로나 환자의 입원 기간이나 산소 치료 기간을 단축시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사망 위험도 감소시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최평균 교수팀이 2020년 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중등도·중증 코로나 환자 23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경험적 항생제 치료가 중등도·중증 코로나 환자의 임상 결과를 개선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경험적 항생제 치료란 감염된 세균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세균 감염 가능성을 평가해 선제적으로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경험적 항생제 미치료군과 치료군으로 나눈 후, 항생제 치료 이외의 임상적 요인이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교정하기 위해 두 그룹 간 임상 결과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격리 병동에서의 일수(13.8일 대 15.3일) ▲산소 치료를 받은 총 일수(9.3일 대 11.7일) ▲산소요구량 증가 환자 비율(22.6% 대 28.6%) ▲기계적 환기가 필요한 환자 비율(14.3% 대 9.5%) ▲격리 중 사망률(3.6% 대 4.8%)로 나타났다. 경험적 항생제 치료가 중등도·중증 코로나 환자의 임상 결과를 개선하지 못한 것이다.

경험적 항생제 치료가 중등도·중증 코로나 환자의 입원 기간이나 산소 요법 시행 기간을 줄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산소요구량 증가 환자 비율이나 사망 위험의 감소로 이어지지도 않았다.

최평균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중등도·중증 코로나 환자에게 경험적으로 처방됐던 항생제 치료가 필수적이지 않다는 현재의 지침을 뒷받침한다”며 “경험적 항생제 치료가 중등도·중증 코로나 환자의 임상 결과를 개선하지 못하고 심지어 다제내성균(여러 종류의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동시에 갖고 있어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가 거의 없는 세균)의 발생 등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적절한 항생제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 환자는 2차 세균 감염의 유병률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많은 코로나 환자가 경험적 항생제를 투여 받았다. 처방된 대부분의 항생제는 세균 감염의 진단 없이 투여됐고, 심지어 일부는 광범위 항생제(광범위한 항균작용을 가진 항생물질)였다. 적절한 항생제 사용은 치료를 돕지만 광범위 항생제 오남용은 다재내성균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KMS) '저널 오브 코리안 메디컬 사이언스(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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