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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서울학교 78곳 피해…반지하 초등생 1명 사망

등록 2022.08.16 1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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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 유입, 교실 침수…운동장 싱크홀도

중학교 1곳 개학 연기…2개교는 원격수업

교육청, 피해복구·대책마련에 '집중 지원'

[서울=뉴시스] 장상윤(오른쪽) 교육부 차관이 지난 12일 집중호우 피해학교 중 한 곳인 서울 관악구 남강고등학교를 방문해 학교 관계자와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제공) 2022.08.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장상윤(오른쪽) 교육부 차관이 지난 12일 집중호우 피해학교 중 한 곳인 서울 관악구 남강고등학교를 방문해 학교 관계자와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제공) 2022.08.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지난 8일부터 수도권에 내린 급작스런 폭우로 초등학교 6 학생을 포함한 일가족이 참변을 당하고 학교 수십 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16일 오전 11시 기준, 집중호우로 서울 초등학생 1명이 사망하고 관내 교육기관 78곳이 침수 등 피해를 입었다.

인명피해는 앞서 보도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 발생했다. 이곳에 살던 초등 6학년 A(13)양과 그의 어머니 B(47)씨, 이모 C(48)씨 등 3명은 지난 9일 급작스럽게 차오른 비를 피하지 못한 채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다른 학생 및 교직원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교육기관 78곳에도 수마의 흔적이 남았다.

시설 피해는 초등학교가 38개교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16개교)·고등학교(15개교)·유치원(4개원)·특수학교(3개교)도 피해를 입었다.

피해 내용을 살펴보면 학교 주변 산이나 언덕에서 토사가 유입돼 학교 시설을 덮치고 무너뜨리거나, 많은 비로 교실·급식실 등 교내 공간이 침수돼 천장이나 바닥이 훼손된 경우가 많았다.

지반이 침하돼 초등학교 운동장에 '땅 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하거나 교내 승강기가 작동을 멈춘 학교도 있었다. 일부 학교는 전기·통신이 끊겨 폐쇄회로(CCTV)와 인터넷 전화가 고장나기도 했다.

이밖에도 교육청 직속 학생교육원 1곳은 산사태로 전기와 물이 끊기고 진입도로와 교량이 유실됐으며, 동작관악교육지원청은 지하에 위치한 학교폭력 심의실 천장이 떨어지고 누수가 발생했다.

이에 광복절 연휴를 마치고 이주 개학을 계획한 학교가 학사일정을 변경하기도 했다. 서울 한 중학교는 2학기 개학을 당초 이날에서 오는 19일로 연기했으며, 다른 중학교 1곳과 고등학교 1곳은 개학 첫 2주 동안 원격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교육청은 지난 12일 지역사고수습본부 대책회의를 통해 피해 복구 지원방안을 모색했으며, 가용 가능한 재원을 활용해 학기 초 교육활동 정상화를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우선 학교 자체적인 복구가 가능할 경우 '선 집행, 후 지원' 방식으로 예산을 지급할 계획이다. 피해 규모에 따라 큰 공사가 필요할 경우 가용 예산과 예비비 등을 병행해 지원한다.

또 개학이 임박한 상황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가정의 학생에 대한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학교운영비 등 학교 예산으로 교과서·학용품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청은 보다 지속적이고 근본적인 피해 복구를 위해 이번 폭우로 피해를 입은 학교를 포함, 교육기관 192개소의 안전 실태를 정밀 조사한다. 추가경정예산 6억원을 편성해 안전 대책 마련과 2차 피해 예방에 활용할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호우 피해를 입은 학교와 학생, 가정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빠른 시간 내에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가능하도록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더 안전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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