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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혹한기' 업계 경쟁 점화…마이크론, 삼성·SK 추격

등록 2022.08.17 02:20:00수정 2022.08.17 06: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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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전세계 D램 시장 6.5% 성장…'빅 3' 성장가도

韓 D램 점유율 70.9%…마이크론, 2위 SK 격차 좁혀

D램 '혹한기' 업계 경쟁 점화…마이크론, 삼성·SK 추격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메모리 반도체 D램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업체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여전히 시장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3위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기세를 올리며 추격에 나섰다.

1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4~6월) 전 세계 D램 매출이 255억9400만 달러로 전분기(240억3500만 달러) 대비 6.5% 증가했다. D램 시장은 원자재 인플레이션과 전자기기 수요 약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로, 지난 1분기(1~3월)에 전 분기 1.1% 감소한 104억6000만 달러에 그쳤으나 2분기 들어 다시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 2분기 D램 시장은 시장 침체 우려 속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업체들이 시장의 70.9%를 차지했다. 업계 1위 삼성전자는 2분기 43.5%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111억3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 분기 104억6000만 달러 대비 6.4%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27.4%를 기록해 2위를 지켰다. 다만 전 분기 대비 0.1%p 늘어나는 데 그쳐, 3위 마이크론에 추격을 허용했다.

마이크론은 올해 2분기에 전분기 대비 0.7%p 증가한 24.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2위와의 격차를 2.9%p로 좁혔다. 지난 2020년 3분기(25.0%) 이후 최고치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4분기(22.3%), 올해 1분기(23.8%)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매출 기준으로도 SK하이닉스가 70억11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7.0% 늘어날 동안, 마이크론은 57억1900만 달러로 9.7% 증가했다. 다만 마이크론의 D램 영업이익률은 41.5%로, 삼성전자(50%)나 SK하이닉스(43%)에 미치지 못했다.

매출뿐 아니라 차세대 공정 도입 측면에서도 마이크론은 한국 D램 제조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마이크론이 D램 3대 제조사 중 (차세대) 공정 도입에 있어 가장 빠르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10나노급 D램 공정 가운데 4세대에 해당하는 '1a' 기술을 도입했고, 올해 말 일본 공장에서 5세대(1b) D램 공정 양산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의 기술은 초미세공정의 핵심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사용하지 않아, 한국 업체들의 기술과는 차이가 크다고 본다. 다만 일단 양산 경쟁에서 앞서가며,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점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트렌드포스는 3분기 제조 업체들의 재고 압력이 높아지면서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매출 성장의 원인은 특정 D램 공급업체의 비트 출하량 증가 때문이다. PC와 모바일 D램은 큰 폭의 매출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서버용 D램 시장의 성장으로 선두 업체만 혜택을 입었다. 트렌드포스는 "서버 D램 시장이 3대 제조업체의 분기별 출하 증가를 5~10%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비자 D램 등은 판매가 부진했다. 관련 매출 비율이 높은 대만 난야는 2분기 매출이 6억1300만 달러로, 전분기 7억1200만 달러 대비 14.0% 줄었다. 윈본드도 같은 기간 2억47000만 달러에서 2억3900만 달러로 3.3%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소비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공급 과잉과 재고 증가로 3분기 소비자용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13∼1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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