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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회, 포스코 지주사 해결 의지 있나…'비판' 확산

등록 2022.08.16 1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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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위 구성해 놓고 14일 째 뒷짐만

방탄의회, 면피용 특위 구성 비난 확산 일로

지역 원로 "시의회 방치시 역사적 단죄 받을 것"

사진은 포항시의회

사진은 포항시의회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시의회(의장 백인규)가 포스코 지주사 사태와 관련 '포스코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및 상생협력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놓고 14일 째 회의조차 열지 않아 방탄 특위, 면피용 특위 구성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위를 구성하고 단 한 차례도 회의를 개최하지 않고 관련 공무원에게 현안 설명조차 듣지 않아 시민들의 대의기관으로서 지역현안에 대한 해결 의지가 있는 지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3일 긴급 임시회를 열어 '포스코 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및 상생 협력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포항시와 포스코 간 상생 협력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시의회는 이날 특위 위원장으로 김일만 부의장을, 부위원장으로 양윤제 의원을 선출하고 특위 위원으로 김상민, 김상일, 김일만, 김철수, 방진길, 백강훈, 양윤제, 전주형, 함정호 의원을 선임했다.

시의회는 특위 구성 당시 지난 2월 25일 포항시와 포스코가 공동 합의한 '포스코 지주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의 포항이전, 지역상생 협력 및 투자사업의 상호 협의 추진'이라는 합의서 내용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고 포항과 포스코 간 상호 신뢰구축과 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특위가 구성된 지 만 14일이 지났지만 회의조차 열리지 않아 특위 구성에 대한 진위가 의심 받고 있다. 포스코 지주사 포항이전과 관련 회의나 간담회를 열어 관계 공무원에게 실태를 파악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아 '개점휴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통상 특위는 사안이 중대하거나 시기적으로 급박한 경우 구성하는 사례가 많아 이번 특위는 '이름만 특위'란 비난을 받고 있다.

여론에 떠밀려 특위를 구성하기는 했지만 포스코와 대립각을 세우기 싫다는 것이 본심으로 방탄 특위, 면피용 특위, 무늬만 특위란 비판도 받고 있다.

특위 구성 당시에도 성명서 문구와 포함되는 의원 구성의 주도권에 몰두하며 상호 언성을 높이고 갈등 행태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특위 자체가 시의원 밥그릇 싸움에만 치중할 뿐 시민들의 대의기관으로서 현안해결에 소홀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반면 포항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포스코 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월 포항시와 포스코 간 합의서를 작성한 이래 여섯 차례에 걸쳐 T/F회의를 진행해 왔지만 포스코 측의 진정성 없는 시간끌기로 현재까지 협상에 전혀 진전이 없다고 다양한 투쟁을 벌여 오고 있다.

이에 이들은 지난 7월부터 시의회 인근에 현수막을 걸고 포스코 지주사 사태에 대해 시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호소해 왔다. 지난 7월 28일에는 직접 시의회를 찾아 시의회의 미온적인 태도를 질타하기도 했다.

이들 중 150여명은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과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포스코 측의 불성실한 태도는 최정우 회장의 책임'이라며 항의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지역내 각종 자생단체들도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포스코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게재하며 포스코측을 질타하고 있다.

포항지역 원로 A(69)씨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지속적인 인구 감소 등으로 포항은 매우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며 "하지만 포스코는 이를 가속하는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립을 강행하고 있어 이는 명백한 국가균형발전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포스코는 진정성 있게 시와의 협상에 나서야 하며 시의회는 지역 최대 현안에 대해 중재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며 "시의회가 방치·방관할 경우 시의회는 시민들로부터 역사적 단죄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특위 위원장이자 부의장인 김일만 의원은 "제대로된 상황 파악을 위해 회의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며 "고의적으로 회의를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포스코 측의 내부 사정을 알 수 없어 다양한 경로를 통해 현황을 파악하다보니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하지만 늦어도 다음 주 월요일(22일)에는 회의를 열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항간에서 제기하고 있는 방탄특위, 면피용 특위는 겉만 보고 속은 보지 않고 단면만 본 것으로 시의회는 포스코 지주사 포항이전 해결을 위해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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