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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족쇄 풀린 이재용…첫 사업장 방문은 어디?

등록 2022.08.17 05:15:00수정 2022.08.17 06: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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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중시 행보…평택·화성 등 방문 가능성

국외 출장 등서 경영 활동 재개 나설 수도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 부당합병 혐의 관련 1심 속행공판에 출석했다가 법원을 나서며 '광복절 복권'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국가 경제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답하고 있다. 2022.08.12.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 부당합병 혐의 관련 1심 속행공판에 출석했다가 법원을 나서며 '광복절 복권'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국가 경제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답하고 있다. 2022.08.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복귀 행보가 재계의 관심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현재 별도의 공식 일정은 소화하지 않은 채 경영 구상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서울 삼성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의 공식 일정이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일단 가장 근래 예정된 일정은 오는 18일 재판이다. 이 부회장의 복권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는 만큼 공개 활동을 당분간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삼성의 총수 부재에 대한 부정적 영향에 우려가 컸던 만큼, 머지 않아 그간의 경영 공백을 만회하기 위한 현장 활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의 첫 행보가 무엇이 될지는 예측이 어렵다. 다만 현재 주요 사업장 방문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승진 직후인 지난 2012년 12월에는 첫 공식 일정으로 삼성 휴대전화 신화의 주역인 구미 스마트시티(구미사업장)를 찾았다. 2016년 등기이사 선임 이후 첫 공식 행보는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이사회에 참석했다. 지난 2020년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첫 행보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있는 서울R&D 캠퍼스에서 미래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고 '디자인 경영'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이번에도 현장을 찾아가 ‘현장 경영’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속에서도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와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인 만큼, 반도체 사업 관련 현장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연내 준공되는 경기 평택캠퍼스 3공장(P3)뿐 아니라 경기 화성캠퍼스에 있는 세계 최초 3나노(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양산 현장 등이 후보지로 거론 중이다. 이 부회장이 현장 방문에 나선다면 지난 2019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당시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사장단과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전국 사업장 '현장경영'에 나섰다. 충남 온양 사업장을 시작으로 경기 평택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과 기흥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생산라인, 충남 천안 사업장,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제2 파운드리 공장의 착공식에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이 부회장은 아직 매주 재판을 받아야 하는 신분이지만, 지난달 국정농단 사건은 형기가 만료돼 신고 없이 국외 출장을 떠날 수 있다. 아직 착공식 일정은 미정이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참석 차 평택 캠퍼스를 방한한 이후 3개월여 만에 이 부회장의 답방이 이뤄질지 주목받고 있다. 국제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지원하거나 글로벌 IT 트렌드를 점검하기 위해, 이 부회장이 국제 무대에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소원했던 고객사 관계자나 친분을 쌓아온 주요 인사들과 만남을 가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방한 중인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 이사장과 회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멈췄던 인수합병(M&A) 추진과 관련, 의사결정에 참여하기 위해 관계자들과 약속을 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부 구성원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한다면 연내 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큰 만큼, 경영 공백 기간동안 소홀했던 스킨십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2020년 7월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여성 임직원들과, 8월엔 사내 벤처프로그램인 C랩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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