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팔' 아바스대통령, 50년전 뮌헨올림픽 테러 사과 거부

등록 2022.08.17 08:21:3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베를린 방문, 숄츠 獨총리와 기자회견에서

9월5일 50주년기념일 앞두고 "이스라엘의 테러는 50건도 넘어"

'홀로코스트'언급에 이스라엘과 독일 모두 비난

[베를린= AP/뉴시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이 8월16일 베를린에서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베를린= AP/뉴시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이 8월16일 베를린에서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베를린=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수반(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50년전 뮌헨 올림픽 테러로 이스라엘 선수단 11명과 독일 경찰관이 살해된 데 대한 사과요구를 거부하고  이스라엘은 그 후 팔레스타인인들을 향해서 "50건의 홀로코스트" 범죄를 저질렀다고 응수했다.

1972년 9월 5일 뮌헨 올림픽 선수촌에서 일어난 테러사건의 주범인 '검은 9월단'은 아바스가 소속된 파타 당과 연계된 무장 테러단체였다.

베를린에 온 아바스가 올라프 숄츠 총리와의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50년전의 테러 기념일을 앞두고 이스라엘과 독일에게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고 묻자,  아바스는 사과대신 1947년 이래 이스라엘이 저지른 테러행위를 거론하며 맞섰다. 

"과거사를 다시 따지겠다면 좋다. 나는 이스라엘이 저지른 50건의 대학살(홀로코스트)을 제시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아바스가 대놓고 '홀로코스트'란 단어를 입에 올리자 곁에 서있던 숄츠 총리는 이마를 찌푸렸다.  독일은 오래 전부터 '홀로코스트'란 말은 나치 독일이 2차대전 동안 600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사건 만을 지칭하는 고유 언어라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숄츠 총리는 그러나 아바스의 '홀로코스트'란 말에 즉석에서 반박하지는 않았다.  앞서 아바스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차별을 '아파르트헤이트'라고 말했을 때 이를 반박했기 때문이다.

숄츠는 나중에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아바스의 과도한 언어 사용을 비판하며,  '홀로코스트'같은 끔찍한 사건을 가볍게 여기는 듯해서 용납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독일의 보수당 의원 아르민 라셰트도 아바스의 말에 분노를 표했다. 

그는 트위터에 " 팔레스타인 지도자가 1972년 뮌헨 올림픽 테러로 이스라엘 선수들을 죽인 것에 대해 사과했더라면 더 많은 동정을 얻었을 것'이라면서 "그 대신 이스라엘이 저지른 50건의 홀로코스트르 말하는 건 독일 총리관저에서 들은 중 최악의 추악한 발언이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아바스 대통령은 그 대신 이스라엘과의 전투를 그치고 평화적 해결을 위한 신뢰의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제발 평화를 향해 와달라.  우리와 함께 신뢰와 평화를 되찾자.  다른 어떤 얘기보다 그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는 아바스가 "50개의 홀로코스트"를 독일 땅에서 언급한 것은 "도덕적 수치일 뿐 아니라 괴물의 발언"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600만명의 유대인이 홀로코스트로 학살당했다.  150만 명의 어린이도 함께 죽었다.  역사는 절대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는 분개했다.
 
한편 뮌헨 테러 50주년 기념 추모행사를 성대하게 치르기로 한 독일에서도 당시 피살된 이스라엘 선수들의 유가족에 대한 처우를 두고 사회적 충돌로 시끄럽다.

선수들의 유가족들은 지난 주에 이번 추모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독일 정부와 사망자에 대한 보상금을 두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유족들은 밝혔다.

희생된 선수들의 가족들은 오래 전부터 독일 정부가 올림픽 선수촌의 보안 유지에 실패했다고 비난하면서 보상을 요구했다.

독일 정부가 테러사건 당시 이스라엘 정부의 지원을 거부했을 뿐 아니라, 선수들의 구조작전에서도 범인들 5명을 모두 숨지게 하는 등 작전을 망쳤다고 주장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