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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 "산업은행, 협력업체 현금 변제율 위해 지연이자 포기해야"(종합)

등록 2022.08.17 13: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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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쌍용자동차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성공적 M&A 추진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8.17.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쌍용자동차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성공적 M&A 추진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8.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은 17일 산업은행을 향해 "중소 협력업체의 변제율을 높이는데 사용되도록 산업은행 지연이자 196억원 전액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쌍용차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약 산업은행이 이자놀이를 중단하고 원금만 보장받는다면 상대적으로 협력사들의 현금 변제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 후 산업은행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요구서한을 전달했다.

노조는 "쌍용차 협력사는 법정관리 이전 발생한 3800억원의 회생채권이 동결됐는데도 법정관리 이후 2500억원의 자재대금도 받지 못한 상태"라며 "하지만 협력사들은 어려운 경영여건에서도 쌍용차의 회생을 믿고 정상적인 자재납품을 이어왔다"고 했다.

이어 "KG그룹은 협력사들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의 변제율을 높이기 위해 인수대금 이외 300억원을 추가 투입키로 했다"며 "하지만 산업은행 1900억원의 원금과 약 200억원의 지연이자까지 100% 변제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G그룹의 인수대금 3655억원 대부분을 산업은행의 담보채권 변제에 사용하다보니 상거래채권단의 실질 변제율은 41.2% 수준에 불과하다"며 "산업은행의 지연이자 포함 100% 현금변제와 중소 영세 협력사의 14% 현금변제가 공정한 변제 방식인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최소한 국책은행 스스로 지연이자를 탕감함으로 협력사들이 현금 변제율을 제고하는게 기본 상식이자 사회 정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아울러 산업은행이 받아야할 1900억원도 출자전환하라고 요구했다.

또 산업은행의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지원 대책 마련도 주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상거래 채권단 박경배 대표와 최병훈 사무총장도 참석했다.

박경배 상거래 채권단 대표는 "산업은행은 원금은 물론이고 높은 이자와 연체이자까지 모든 걸 회수하면서 저희 상거래 채권단에 돌아와야 할 채권율이 더 낮아진다"며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더하는 이런 정책을 관리하고 결정하셔서 우리가 올바르게 상생하고 쌍용차가 회생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최병훈 상거래 채권단 사무총장은 "협력업체들은 저임금에 시달리며 쌍용차 토레스 개발에 노력했다"며 "하지만 우리 상거래 채권단만 유일하게 피해를 보는 그런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쌍용차 노조 "산업은행, 협력업체 현금 변제율 위해 지연이자 포기해야"(종합)


최 사무총장은 "대우조선, 아시아나의 경우 수조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한 명분이 국가 기간 산업 보호였다"며 "산업은행이 원금을 다 뜯기고서도 또 공적자금 투입해서 살려야한다고 했다. 그렇지만 쌍용차는 한 번도 공적자금을 투입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물론 자동차산업이 국가기간 산업이 아니라는 점이 다르지만 수많은 종업원과 고용을 유지하는 쌍용차 입장에서 볼 때 정부와 산업은행은 한 번도 우리 채권자 입장에서 생각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앞서 협력업체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은 지난달 6.79%라는 낮은 현금 변제율을 통보받고 반발했다.

상거래 채권단은 대통령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에 탄원서를 내고 관계인집회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을 시사하면서 쌍용차 매각 문제가 다시 고비를 맞는 듯했다.

하지만 곽재선 KG그룹회장의 결단으로 기존 인수대금인 3355억원에 현금 300억원을 추가투입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아울러 협력업체가 받아야하는 공익채권 2500억원도 올해 안에 갚기로 했다.

상거래 채권단의 현금변제율은 기존 6.79%에서 13.97%로 상향조정됐다. 주식을 포함한 실질변제율도 41.2%로 높아졌다.

상거래 채권단이 이 회생계획안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오는 26일 열릴 관계인집회에선 문제없이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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