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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침체에 '미분양 공포' 확산…전년比 71.3% 늘어

등록 2022.08.18 06:30:00수정 2022.08.18 09: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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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자료, 6월말 미분양 주택 2만7910가구

전월比 2.0%, 전년동월比 71.3% 등 증가세 보여

집 다 짓고도 분양안된 '준공 후 미분양'도 늘어

주택산업연구원 "미분양 물량 전망치 상승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등으로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미분양 주택도 늘고 있다.

특히 주택사업자들이 체감하는 미분양 물량 전망도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미분양 공포'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6월말 기준)은 전월(2만7375가구) 대비 2.0% 증가한 2만7910가구로 집계됐다. 전년(1만6289가구) 동월과 비교해서는 71.3%(1만1621가구) 늘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9월 1만3842가구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금리 인상 등이 본격화되면서 2021년 10월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3배 이상(1290가구→4456가구) 늘었고, 지방은 83.4%(1만2785가구→2만3454가구) 증가했다.

특히 집을 다 짓고도 주인을 찾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도 전월(6830가구) 대비 4.4%(300가구) 증가한 7130가구로 집계됐다.

서울은 지난 5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37가구에 불과했지만 6월에는 215가구로 178가구나 늘었다. 경기 역시 같은 기간 407가구에서 496가구로 21.9% 증가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준공된 서울 광진구 자양동 '호반써밋자양'은 미분양 물량이 3가구(7월 말 기준)로 집계됐고, 강북구 '칸타빌수유팰리스'는 총 분양가구수(216가구)의 절반에 달하는 115가구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강동구 길동 '경지아리움' 역시 32가구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으로 남아있다.

올해 들어 주택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평균 청약 경쟁률과 최저 당첨가점이 모두 하락하는 등 청약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공공·민간 사전청약 아파트 제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상반기(18.2대 1)보다 낮은 평균 14.0대 1로 집계됐다. 평균 최저 당첨가점(만점 84점)은 24.1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8점)보다 하락했다.

주택 사업자들이 체감하는 미분양 물량 전망치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물량 전망은 올해 4월 94.5에서 5월 102.8로 기준선(100.0)를 상회하기 시작해 ▲6월 105.3 ▲7월 115.4 ▲8월 124.3까지 치솟았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아파트 분양과 관련해 주택사업자들이 보수적으로 시장에 접근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권지혜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은 "현재의 주택가격 하락과 침체 분위기는 금리 인상이 멈추고,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계속해서 증가하는 미분양 물량에 대해서도 변화하는 경기상황과 수급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공급 대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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