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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65% "하반기 수출 감소 전망"…원인은 중국·부품·공급망 '3C'

등록 2022.08.17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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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수출 전망과 정책과제 조사

中 진출 기업 72% "하반기 수출 감소할 것"

기업 66% "내년 수출 전망, 올해보다 더 감소"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항. 2022.08.0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항. 2022.08.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올 하반기 우리 수출이 상반기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미국 등 주요국의 수요 감소, 원자재가 인상 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최근 국내 수출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수출 전망과 정책과제 조사'를 실시하고 17일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64.7%가 '올 하반기 수출은 상반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큰 변동 없을 것'이라는 답은 23.0%, '증가할 것'이라는 답변은 12.3%에 그쳤다. 하반기 수출 변화율 전망에 대한 평균값을 내보면 상반기 대비 2.81%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감소 전망 기업들을 대상으로 원인을 물은 결과 가장 많은 44.3%가 중국 등 주요 대상국의 수요 감소를 나타내는 '차이나 리스크(China Risk)'를 꼽았다. 다음으로 37.6%는 '부품, 원자재가 인상 충격(Components and Commodity Shock)', 18.1% '공급망 위기(Chain Crisis)' 순으로 응답했다.

실제 중국 진출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평균보다 높은 72.1%의 중국 진출기업들이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수출변화 전망도 상반기 대비 평균 -5.32%로 다른 국가·지역보다 비관적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가전(-6.67%) 업종의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섬유·의류(-5.86%), 철강(-4.32%), 조선·플랜트(-0.3%), 제약·의약품(-0.67%) 순이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1분기 4.8%에서 2분기 0.4%로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중국의 수출성장률도 올 상반기 14.2%로 전년 동기 38.5%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중국 내 소비 및 고용 회복이 더딜 뿐만 아니라, 장기 수출 둔화 가능성도 있어 빠른 경제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두 번째 원인인 부품의 경우 기존 공급망이 막힌 데다 원자재 가격마저 급등하면서 수급 불안정, 원가 부담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19개 원자재 가격을 평균 산출한 'CRB(Commodity Research Bureau)' 지수는 지난 6월9일 351.25로 최고점을 찍었으며, 이는 올 초 대비 41.81% 상승한 수치다.

이후 하락세를 보여 200 후반대로도 떨어진 바 있으나 지난 15일 기준 309.76으로 작년 동기 대비 82.17포인트 높은 상황이다. 대한상의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안해진 원자재가 가격에 전 세계 주요 곡창지대를 덮치고 있는 이상기후 사태가 곡물과 원자재 가격의 불안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망 위기도 하반기 불안 요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글로벌 물류난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가 겹치면서 우리 기업들은 원자재 수급 애로, 해상·항공 물류지연과 비용 급상승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상운임의 경우 상하이운임지수가 약 3.9배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홍콩~북미 노선의 항공운임은 2.7배 증가했다.
기업 65% "하반기 수출 감소 전망"…원인은 중국·부품·공급망 '3C'



내년 수출 전망도 어둡다. 조사 대상의 66%는 '올해보다 더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큰 변동 없을 것'은 18.3%,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5.7%에 불과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이 하반기 수출에 대한 걱정이 많다. 수출이 감소하면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정부가 기업들의 우려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수출 활력을 제고할 장기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점 협력 국가 1위 '미국'…"칩4 가입, 필요하지만 신중해야"

기업들이 정부에 바라는 대외정책으로는 가장 많은 37.3%가 '글로벌 공급망 확보 등 경제안보 강화'를 꼽았다. 다음으로 '신규시장 진출 등 수출다변화 지원' 26.1%, '양자·다자 자유무역협정 확대 등 통상전략 강화' 25.3%, '주요 수출대상국과의 무역구조 분석 및 전략산업 육성' 11.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공급망 다각화를 위해 중점 협력해야 할 국가 1위로는 미국(47.3%)이 꼽혔다. 대한상의는 "미국이 자원, 첨단기술 등을 모두 보유한 안정적 공급처로 인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위는 중국(33.7%)이었으며 유럽(15.3%), 중동아프리카(13.0%)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 주도 협의체인 '칩4 동맹'에 대해서는 긍정적 의견이 우세했지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답변도 상당수 나타났다. '참여해야 한다'가 53.4%로 가장 많았으며 '참여는 하되 당장은 보류하는 것이 낫다' 41.3%,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5.3%에 그쳤다.

참여해야 하는 이유로는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우세를 점할 수 있다'는 기대가 50.0%로 가장 많았으며, '반도체 공급망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1.9% 등의 답변이 나왔다. '미국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렵다'는 답변도 8.1%로 나타났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기업들은 반도체 공급망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며 칩4 동맹 참여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목소리"라면서도 "그러나 가입 시 우리기업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는 기업의 의견을 충분히 조사하고 이를 반영한 가입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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