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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김대중도서관, 1978년 못으로 쓴 옥중서신 공개

등록 2022.08.17 16:41:46수정 2022.08.17 17: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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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촬영된 옥중서신(왼쪽)과 메모지와 주변의 조도 차이가 발생하도록 해서 못으로 눌러쓴 부분을 판독할 수 있도록 촬영한 옥중서신(오른쪽). 사진 연세대학교 *재판매 및 DB 금지

일반촬영된 옥중서신(왼쪽)과 메모지와 주변의 조도 차이가 발생하도록 해서 못으로 눌러쓴 부분을 판독할 수 있도록 촬영한 옥중서신(오른쪽). 사진 연세대학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연 인턴 기자 =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관장 한석희)은 김대중 대통령 서거 13주기를 맞아 김 전 대통령이 1978년 7월22일 서울대병원 감옥 병실에서 작성한 못으로 눌러쓴 옥중서신을 공개한다고 17일 밝혔다.

공개 사료는 기존에 공개된 못으로 눌러쓴 옥중서신 19편 외에 추가로 새롭게 발견된 것으로, 김대중이 이희호에게 보낸 편지다.

김 전 대통령은 1976년 3.1민주구국선언사건으로 1976년 3월 8일 연행돼 조사받은 후 3월 10일 서대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1977년 3월22일 대법원 최종 판결에서 5년 형을 선고받아 1977년 4월 14일 진주교도소로 이감됐다. 이 사건 당시 인권외교를 내세운 미국 카터 정부를 중심으로 유신 정권에 대한 국제적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고 한다.

다른 사건 관계자들은 석방됐지만, 김 전 대통령은 석방되지 않고 대신 1977년 12월19일 서울대병원 감옥 병실로 이감됐다. 감옥 병실은 엄격한 감시와 통제 대상이라 김 전 대통령은 이감 후부터 기록을 남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자 면회를 통해 유일하게 만날 수 있었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타개책을 마련했다. 그것이 바로 못으로 눌러쓴 편지였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여사를 통해 몰래 반입한 작은 메모지 위에 못을 누르는 방식으로 흔적을 남겨 글을 작성했고 이 메모지를 화장실 두루마리 휴지 속에 두면 이 여사가 이를 외부로 가지고 나갔다. 이러한 방식으로 김 전 대통령은 1978년 7월부터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이 편지의 글은 메모지와 주변의 조도 차이가 발생하도록 해 못으로 누른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의 음영 차이로 판독이 가능하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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