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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리 유력 후보 "英노동자, 게으름뱅이·비생산적" 발언 논란

등록 2022.08.17 17: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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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트러스 '英노동자 폄하' 과거 발언 폭로

"기술·응용력 부족…더 많은 접목 필요"

"마음가짐·태도 문제…中과 확연히 달라"

과거 공동저서 "게으름뱅이들" 문구 논란도

[바르샤바(폴란드)=AP/뉴시스]지난 4월5일(현지시간) 바르샤바에서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이 폴란드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바르샤바(폴란드)=AP/뉴시스]지난 4월5일(현지시간) 바르샤바에서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이 폴란드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영국 차기 총리가 될 보수당 대표 경선의 선두 주자가 자국 노동자들을 "기술과 응용력이 부족한 비생산적인 노동자"라고 폄하했던 사실이 공개 돼 논란에 직면했다.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경선 유력 후보인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의 이 같은 발언이 담긴 과거 녹음 파일을 폭로했다. 그가 재무부 2인자인 수석부장관으로 재직하던 2017~2019년 사이 녹음된 파일이다.

그는 녹음 파일에서 "영국 노동자들은 시간 당 생산성이 낮다"며 "그것은 기술과 응용력의 조합(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런던과 영국 내 다른 지역을 비교하면 생산성이 매우 매우 다르다. 그러나 그것은 기본적으로 수십 년 간 역사적 사실이었다"면서 "본질적으로는 일정 부분 마음가짐과 태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론 노동 문화"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중국에 간다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우리가 더 부유하고 번영한 국가가 되려면 노동 문화를 바꿔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모든 유럽 국가가 이 거대한 문제를 갖고 있고 이민자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일어나야 할 일은 더 많은 접목(more graft)"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주장이 선거 과정 등에서 자신이 성찰했던 주제 중 하나이지만, 동시에 "인기 있는 메시지가 아니다"고 말하기도 한다.

트러스 장관이 10여년 전 하원 평의원 시절 공동 집필했던 '브리타니아 언체인드(Britannia Unchained : 성장과 번영을 위한 글로벌 교훈'에서 영국 노동자들을 "세계 최악의 게으름뱅이들"로 묘사됐던 문구도 녹취록에 언급된다. 이 책은 영국 보수당 의원들이 챕터별로 각각 집필했던 것으로, 2012년 출간됐다.

트러스 장관은 녹음 파일에서 이 문구가 "잘못 묘사됐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트러스 장관은 지난달 TV 토론에서 논란이 됐던 "게으름뱅이" 문구는 자신이 아닌 도미닉 라브 부총리가 썼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라브 부총리는 현재 트러스 장관의 경쟁자인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을 지지하고 있다.

이후 라브 부총리는 함께 책을 쓴 저자들이 이 책에 대해 공동 책임을 졌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트러스 장관은 영국 노동자들이 여전히 비생산적이라고 믿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트러스 장관은 아직도 그 말에 동의하느냐는 한 언론인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우리는 더 많은 생산성과 더 많은 경제 성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노동당 조너선 애슈워스는 "보수당은 집권하는 동안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했고 수 년 간 부진한 성장으로 임금이 줄었다"며 "트러스 장관이 영국 노동자들을 게으름뱅이로 낙인 찍는 것은 매우 불쾌하다"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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