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충북 고양이가 겨우 400마리?...저조한 등록 학대·유기 키운다

등록 2022.08.17 16:07:4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올해 초 사업 시행, 등록률 13% 수준

책임감 부족…"등록률 높여야" 목소리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반려동물 고양이에 대한 학대·유기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저조한 등록률부터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충북 3300여 가구가 고양이를 키우고 있지만 실제 등록 수는 400여 마리에 불과한 실정이다.

17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도내 등록된 고양이는 총 469마리다. 2년 전 통계청에서 조사한 충북 고양이 반려동물 가구(3300여 가구) 대비 턱없이 적은 수다.

이 수치로만 보면 고양이 등록률은 13% 정도다. 고양이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매년 끊이지 않는 고양이 학대를 막기 위해서는 등록 의무화와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고양이 학대는 충북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

지난 2월 청주에서 입양한 고양이를 커터칼로 찔러 학대한 A씨가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고발됐다.

공개된 고양이의 왼쪽 다리에는 근육이 육안으로 보일 만큼 깊게 베어진 상처가 있었다. 안구에는 출혈이 발생했고 꼬리도 잘려나간 상태였다.

정은미 청주캣맘협회장은 "고양이는 치료 시기를 놓쳐 평생 장애를 안고 살게 됐다"면서 "모르는 사이에 학대로 죽어가는 고양이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가해자에게 엄벌을 내려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에 대한 공판은 오는 18일 청주지법에서 열린다.

옥천에서는 지난 1월 공기총에 맞은 고양이가 발견됐다는 112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던 고양이는 행인에 의해 발견돼 인근 동물병원으로 옮겨졌다. 고양이의 얼굴 부위에선 1.5㎝ 크기의 공기총 납 탄환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등록이 의무화 돼 있는 개와 달리 고양이는 의무대상이 아닌 점도 저조한 등록 원인 중 하나다. 

고양이 반려동물 등록 사업은 지난해 초 청주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으로 운영되다가 올해 초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청주 반려동물보호센터 관계자는 "보호센터에 들어온 유기묘, 길고양이들은 칩을 등록해서 입양시키고 있다"면서 "인근 동물병원 어디서든 등록이 가능하다. 고양이 등록률이 높아진다면 학대 또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고양이에게 동물등록 내장칩을 삽입하면 위험하다는 소문이 있는데 실제론 그렇지 않다. 멸균 포장된 주사기를 사용하고 부작용도 그동안 없었다"면서 "내장칩은 길이 8.5㎜, 폭 1~2㎜로 매우 작아서 넣은 이후 고양이가 인식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