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대우조선 노조, 금속노조 잔류키로…투쟁동력 약화 우려한 듯

등록 2022.08.17 17:40:5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찬성 52.7%…가결조건 2/3 넘기지 못해

[거제=뉴시스] 차용현 기자 = 지난 23일 오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에서 30만t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이 진수되고 있다.2022.07.25.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거제=뉴시스] 차용현 기자 = 지난 23일 오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에서 30만t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이 진수되고 있다.2022.07.25.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전국금속노동조합에 잔류키로 했다. 하청지회 불법파업으로 노노갈등이 빚어지며 탈퇴 찬반투표를 진행했지만 결국 부결됐다. 임단협 등 사측과의 협상에서 힘에 부칠 경우, 금속노조의 지원을 염두에 둔 결과라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지회는 지난 16일 금속노조 탈퇴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의 개표를 재개했다. 이번 투표는 지난 7월21~22일 진행됐지만 개표 과정에서 부정투표 의혹으로 중단됐다.

이번 찬반투표에는 총 조합원 4726명 중 4225명(89.4%)이 참여했다. 그 결과 찬성이 2226명(52.7%)에 그쳐 가결 조건인 3분의 2를 넘기지 못해 부결됐다. 반대는 1942명(46%), 무효는 57명(1.3%)이다.

대우조선해양지회는 하계 휴가 이후 개표 영상을 확인한 결과 부정행위가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개표 결과를 확정했다.

대우조선 노조가 금속노조 탈퇴까지 고려한 이유는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의 1도크 불법 점거를 금속노조가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하청지회 불법파업으로 진수 공정이 이뤄지지 못하는 등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데도 이들을 감싸는 금속노조에 대한 불만이 내부에서 나왔다.

그럼에도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결국 금속노조를 탈퇴하지 못한 것은 향후 투쟁동력 약화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노조는 매년 사측과 임단협 등 굵직한 사안에 대해 협상해야 하는데 금속노조의 지원 없이는 사측과 줄다리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많은 고민을 하고 금속노조 탈퇴까지 결심했지만 결국 찬반투표 문턱을 넘지 못했다"며 "이번 투표 결과에서 드러났듯이 절반 이상의 조합원들이 탈퇴를 원하고 있어 앞으로도 노노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