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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오염수혈로 HIV, 간염 걸렸던 피해자에 1.6억원 보상

등록 2022.08.17 19:30:02수정 2022.08.17 19: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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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년 전 사건으로 2400명 사망

생존자 및 사망피해자 배우자만 우선 지급

오염된 피 대부분 미국서 수입돼

{AP/뉴시스] 런던의 영국 국기와 유럽연합기

{AP/뉴시스] 런던의 영국 국기와 유럽연합기

[런던=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영국에서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오염된 혈액을 수혈 받아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나 C형 간염에 걸렸던 수천 명이 보상금 10만 파운드(1억6000만원)씩 받게 될 것이라고 17일 영국 정부가 말했다.

수 년 동안 관련 캠페인을 펼쳐왔던 오염수혈 생존자들은 이 보상금 지불을 환영했다. 그러면서 이 '수혈 스캔들'로 삶이 망가져버린 사람들도 보상금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보상금은 수혈 후에도 살아있는 생존자 및 이미 사망한 피해자의 배우자에게 10월까지 이뤄진다. 그러나 피해자의 부모나 자녀 등 다른 가족 일원은 받지 못한다. 활동가들이 언급한 '삶이 망가져버린 피해자'는 이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들에 대한 보상금 결정은 우선 내년까지 이어질 공적 조사가 끝나야 한다.

25세의 아들이 오염된 수혈로 1999년 HIV로 사망했던 한 어머니는 "우리 같은 부모들은 인정을 받지 못해 참말 마음이 아프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 어머니는 결정된 보상 지급이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는 한 걸음이지만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 수천 명의 혈우병 및 여러 입원 환자들이 오염 수혈을 통해 HIV나 C형 간염에 감염되고 말았는데 오염된 피는 대부분 미국서 수입된 것이었다.

이 스캔들로 약 2400명이 사망했다. 영국 보건 역사상 최악의 치료 재앙으로 불려지고 있다.

오염된 피는 혈액 내 제8 요인으로 불리는 응고 요소의 공급과 연관된 것으로 영국 병원들이 미국서 들여왔다. 이 혈액 제제에 사용된 혈장이 감옥 수감자들을 포함해 매우 위험한 헌혈자에게서 나온 것으로 추적되었다. 수감자들은 돈을 받고 헌혈을 했다.

영국에서는 피해자들의 노력 끝에 2019년에 조사가 개시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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