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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수반, "이스라엘 학살은 홀로코스트" 발언 논란

등록 2022.08.18 09:37:18수정 2022.08.18 10: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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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금껏 홀로코스트 50건 자행"

독일·이스라엘 "터무니없는 발언" 비판

[베를린= AP/뉴시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이 8월16일 베를린에서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준비하며 악수하고 있다. 

[베를린= AP/뉴시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이 8월16일 베를린에서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준비하며 악수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독일을 방문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이스라엘군에 희생된 자국민의 사례를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로 지칭해 국제사회에서 후폭풍이 거세다.

17일(현지시간) AP 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전날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한 기자는 1972년 뮌헨올림픽 당시 '검은 9월단'이 저지른 테러 50주년이 다가오는데 독일과 이스라엘에 사과할 계획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에 "과거를 돌아보고 싶다면 해보자"며 "1947년 이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50건에 달하는 학살들, 50건의 홀로코스트들을 저질렀다"고 맞받았다.

이어 "오늘까지도, 거의 매일,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은 9월단은 지금의 자치정부가 생기기 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연계된 테러 조직으로.,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선수촌에 침입해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며 이스라엘 선수단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였다. 이는 이스라엘 선수단 소속 11명과 서독 경찰관 1명 등 총 12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로 어어졌다.

숄츠 총리는 이에 대해 즉각 대응하지 않았지만 이후 트위터를 통해 "아바스 수반의 발언에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우리 독일인들로선 홀로코스트의 특수성을 외면하고 그것을 다른 행위와 비교하려는 시도 자체를 참을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 나는 홀로코스트의 범죄를 부정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정부도 분통을 터뜨렸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도 트위터에  "아바스 수반이 독일 땅에 서서 이스라엘이 50건의 홀로코스트를 자행했다고 말한 것은 도덕적 수치이며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라며 "역사가 그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미 국무부의 반유대주의 감시 및 퇴치 특사인 데보라 E. 립스타트 대사도 "용납할 수 없다"며 "홀로코스트 왜곡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반유대주의를 부채질할 수 있다"고 분개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아바스 수반은 한발짝 물러섰다. 그는 성명을 통해 홀로코스트의 특수성을 부정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면서 "단지 알 나크바(대재앙의 날·1948년의 이스라엘 건국으로 인한 팔레스타인인들의 실향) 이후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행된 범죄와 학살을 강조하려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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