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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존도 높은데 수출은 감소…공급망·기술격차 필요"

등록 2022.08.18 11:00:00수정 2022.08.18 11: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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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최근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진단' 보고서

[서울=뉴시스]중국의 수출입 증가율 추이.(그래픽=한국무역협회 제공) 2022.8.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중국의 수출입 증가율 추이.(그래픽=한국무역협회 제공) 2022.8.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중국에 대한 핵심 소재의 수입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상태이지만 전반적인 대중(對中) 수출은 줄어들고 있어 수입선을 다변화해 공급망을 확보하고 기술 격차를 유지해 대중 무역적자를 개선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8일 내놓은 '최근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수입의존도가 높은 2차전지용 수산화리튬 수입이 단기간에 폭등하고 중국의 수입 수요 약화로 대중국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중국에 대한 무역수지가 구조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 수요가 국내에서도 급증하고 있지만 중국 수입의존도가 83.2%에 달해 수입선 다변화 및 대체 생산이 절실하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전기차 수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수산화리튬 수입이 5월부터 크게 확대돼 상반기 대중국 수산화리튬 수입량은 404%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호주·칠레 등 3개국이 전 세계 리튬 생산의 86%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포스코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연간 2만5000t 규모(전기차 60만대분)의 아르헨티나 리튬공장 투자를 진행 중이지만 실제 물량 확보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예정이어서 당장 수입선 다변화를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기둔화에 따른 중국의 수입 감소도 무역수지 악화의 원인으로 꼽혔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여파로 올해 중국의 2분기 수입증가율은 2.4% 수준으로 급락한 가운데 대만·한국·일본·미국 등 중국의 4대 주요국 수입은 2분기를 기점으로 모두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 같은 수입 둔화와 더불어 상반기 대중국 수출부진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제조용장비의 경우 중국의 장비 자급률이 지난해 21%에서 올해 상반기 32%로 상승하면서 상반기 반도체장비 수출은 51.9% 감소했다.

자동차 부문에서도 올해 7월까지 중국에서 한국 브랜드 신차 판매량이 37% 이상 감소하고 상반기 중국 현지공장 생산량도 42% 이상 줄어들면서 자동차부품 수출도 23.5% 줄어들었다.

액정표시장치(LCD)의 경우 국내 주요 기업들이 LCD 사업을 축소하면서 국내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부족한 국내 LCD 수요가 중국 및 대만산으로 대체돼 수지가 악화했다.

석유제품의 경우 중국이 탄소절감을 이유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지 수입소비세를 부과하면서 수출여건이 악화되고 다국적 기업들의 정유공장 철수로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호주 등으로 국내 기업들이 수출선을 다변화하면서 상반기 대중국 수출은 47.8% 감소했다.

소비재 중에서는 그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해왔던 화장품마저 중국 2030세대를 중심으로 궈차오(애국소비) 열풍이 확산되면서 상반기에만 수출이 20% 이상 줄었다.

홍지상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차세대 수출 신산업과 관련된 핵심 소재에 대해 안정적인 수입 공급망 체계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기술집약 산업에서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유지해 수출경쟁력 기반을 확보하고 기업 차원에서도 중국 현지 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수출마케팅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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