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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 수익 하락 어쩌나"…이효율 풀무원 대표 위기 맞을까?

등록 2022.08.19 13: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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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전년比 32.12% 증가한 영업익 218억…해외사업은 167억원 적자기록

미국과 일본 법인 수익성 개선 시급…230%에 달하는 부채비율도 개선 필요

"해외사업 수익 하락 어쩌나"…이효율 풀무원 대표 위기 맞을까?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풀무원 '1호 사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에 오른 이효율 풀무원 대표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진단이 들린다.

지난해 풀무원은 해외 사업 악화와 비용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 감소했다. 이에 영업이익을 정상화하려면 해외 사업에서 수익을 내야 하는데 올 상반기에도 적자를 보이며 기대치가 낮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외 사업의 영업이익 하락 현상이 올해에도 계속될 경우 풀무원 수익 구조에 근본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 재선임에 성공한 이 대표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며 수익을 높일 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1조3564억원, 영업이익 218억원을 달성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58%, 32.12% 금액을 늘렸다.

풀무원은 해외 사업과 식품서비스유통 사업의 성장이 매출 상승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풀무원 영업이익이 3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22%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절반이 넘어 비교적 양호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런 '실적 개선'이 장밋빛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올 상반기 218억원 영업이익은 국내에서 490억원 영업이익을 올린 반면 해외에서는 167억원 영업적자를 보였기 때문이다. 전체 매출 대비 19.42%를 차지하는 해외 사업이 국내 사업 영업이익을 덩달아 감소시킨 주범인 셈이다.  

이런 추세라면 풀무원은 올해도 해외 사업에서 320억원이 넘는 적자를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362억원 적자를 보인 것보다 적자폭은 줄어든 것이지만 해외사업 흑자 전환은 아직 요원한 모습이다. 

올 상반기 해외 사업의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까지 공개한 실적만 보면 풀무원이 운영하는 해외 법인 중 미국과 일본 법인의 수익성 개선이 유독 시급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미국 법인은 2020년 20.2% 증가한 2561억원 매출을 올린 이후 지난해 전년 대비 6.83% 하락한 2386억원 매출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2020년 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간신히 성공했지만 지난해 307억원 적자로 큰 폭 늘었다.

일본 법인의 수익성 개선도 시급하다. 일본 법인 매출은 2020년 1269억원, 2021년 1104억원을 보였지만 영업적자는 2020년 64억원에서 128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나마 중국 법인이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해외 사업 적자를 줄여주는 모양새다. 풀무원 중국 법인은 지난해 전년 대비 58.87% 증가한 958억원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9.12% 증가한 85억원을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이 대표가 풀무원 해외사업을 구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미국 시장의 경우 올해 가동한 서부 풀러턴공장의 두부 공장을 중심으로 두부 제품군 라인업을 확장하며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

일본 법인은 두부바 등 단가가 낮은 제품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고수익 제품 중심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흑자 전환이 힘들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자동화 설비를 통해 비용을 줄이며 생산성 증대 및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요구된다.

재무제표 상에도 이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이 산적해 있다는 평이다.

단적으로 풀무원 부채비율은 2018년 173%에서 2019년 220%, 2020년 230%, 2021년 233%, 올 상반기 232%로 계속 상승세다. 해외 법인 적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풀무원 부채비율은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물류 대란과 해상 운임비 급증, 현지 운송 차질 등으로 해외 사업에서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은 감소했다"며 "올 하반기에는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실적 반등을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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