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효과 톡톡히 본 티빙…공연 생중계, OTT 새 먹거리 될까

티빙, 임영웅 콘서트 생중계 당일 이용자 수 121.5만명

신규 설치 건수도 급증…평시보다 2~4배 가량 늘어

"손흥민 이어 임영웅까지"…공연 중계, 스포츠 이어 OTT 활로로?

지난 14일 티빙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한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서울'. (사진=티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OTT도 이제 나만 믿어요"

가수 임영웅이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에게 이같이 말하는 듯하다. 지난 주말 임영웅 콘서트 온라인 동시 생중계 이후 티빙의 이용자 수와 신규 가입자 수가 눈에 띄게 급증하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이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서울'을 생중계한 지난 14일 티빙의 일간활성사용자수(DAU)와 신규 설치 기기 수가 급등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통계를 살펴보면 티빙의 14일 DAU는 121만5428명으로 집계됐다. 임영웅 콘서트가 중계된 당일 일일 이용자 수가 평시 대비 약 10% 이상 급등했다. 공연 이후인 15일부터는 이용자 수가 곧바로 원래 수준으로 돌아갔다.

신규 설치기기 건수는 더 급격하게 늘었다. 안드로이드를 기준으로 14일 하루 동안 신규 설치기기 건수는 평상시의 2~4배로 급등했다. 당초 티빙의 일일 신규 설치기기 건수는 5000~8000건 수준이었다. 임영웅 콘서트 하루 전인 13일 설치 건수가 1만9493건으로 늘더니 콘서트 당일에는 3만7669건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특히 신규 설치 급등 현상은 는 40대, 50대, 60대 이상 등 중장년층 연령대에서 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티빙은 임영웅 콘서트가 역대 티빙 라이브 생중계 중 가장 높은 유료가입자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동시간 전체 라이브 채널 중 실시간 시청점유율을 약 96%(분단위 시점의 UV 기준)까지 차지하면서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급등한 일일 사용자 수나 신규 설치기기 건수 대부분이 임영웅 콘서트의 영향이었다는 방증이다.

이같은 '임영웅 효과'는 최근 OTT 플랫폼들이 새로운 콘텐츠 확보에 몰두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OTT 시장은 코로나 팬데믹이 절정이었던 시기에 최전성기에 들어섰으나 올들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이에 각 플랫폼들은 영화·드라마·다큐멘터리 등 기존 콘텐츠를 넘어 가입자 확보를 위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수원=뉴시스] 김근수 기자 = 1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시리즈 2차전 토트넘 홋스퍼와 세비야FC의 경기를 마치고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7.16. [email protected]

'스포츠'의 덕을 톡톡히 본 쿠팡플레이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쿠팡플레이는 지난달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와 세비야를 초청한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단독 중계하며 '대박'을 터트린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두 차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는 약 300만명의 UV(중복 없이 1회 이상 경기를 재생한 고객)를 기록했다.

쿠팡플레이 뿐만 아니라 티빙·넷플릭스·애플TV+ 등 다른 OTT 플랫폼도 축구를 비롯해 격투기·복싱·테니스·모터스포츠 등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이번 임영웅 콘서트와 같은 '공연 생중계'가 또 하나의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임영웅 콘서트 단독 중계로 티빙의 DAU와 신규 설치 건수가 모두 급증한 데서 알 수 있듯 코어 팬층을 가진 인기 가수의 공연 중계는 확실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더욱이 '피켓팅(피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켓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 가수의 공연 관람이 쉽지 않은 만큼 이같은 전략은 공연을 직접 관람하지 못한 팬들에게 확실한 유인책이 될 수 있다.

티빙은 임영웅 콘서트 생중계의 덕을 톡톡히 본 이후에도 여전히 열심히 노를 젓고 있다. 콘서트를 생중계한 지 일주일 뒤인 오는 21일 콘서트 실황 VOD까지 독점 공개할 예정이다.

티빙 관계자는 "앞으로도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뿐 아니라 공연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며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넘버원 K콘텐츠 플랫폼'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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