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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여성들이 즐겨 찾는 한국산 다이어트 약, 日에서는 불법 약물

등록 2022.08.18 12:31:47수정 2022.08.18 14: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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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원에서 일본인 대상 다이어트 알약 판매

'푸소이드 에페드린'이라는 성분 10% 이상 함유

한국선 과다복용 안하면 문제 없지만 日선 단속

[도쿄=AP/뉴시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8월1일 도쿄의 한 횡단보도를 따라 걷고 있다. 2022.08.18.

[도쿄=AP/뉴시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8월1일 도쿄의 한 횡단보도를 따라 걷고 있다. 2022.08.18.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한국의 한 의원이 판매하는 다이어트 약이 일본 내에서는 불법 약물로 분류돼 구매자가 적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위법성을 깨닫지 못한 채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일본인들이 많다고 보고, 현지 세관 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8월 초, 도쿄 세관은 사이타마현의 한 주택을 수색했다. 올해 들어 이 집 앞으로 의심스러운 의약품이 배달된 것이 여러 차례 확인됐기 때문이다.

수색에서는 부엌 찬장에서 수십 알의 알약이 발견됐다. 거주자인 30대 여성은 세관조사에서 알약은 한국의 의원으로부터 인터넷으로 구입한 다이어트 약이라고 설명했다.

세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알약은 '슈페린정'이라는 이름으로 일본 현지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취급하는 한국의 한 의원 홈페이지에는 '6만명의 임상 경험과 실적이 있는 안전한 처방입니다' 등의 일본어로 다이어트 약을 홍보하고 있었다. 처방비나 다른 보충제와 합친 비용은 1개월분이 약 2만엔(약 20만원)이었다.

세관 조사 결과, 알약에는 '푸소이드 에페드린'이라는 성분이 10% 이상 함유돼 있었다. 이 성분에는 식욕을 감퇴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함유율이 10%를 넘으면 일본의 각성제 단속법이 수입을 금지하는 각성제 원료로 간주된다.

세관 관계자는 해당 한국 의원으로부터 일본 국내에 들어온 비슷한 약이 지난해 이후 전국에서 500건 이상 확인됐다고 밝혔다.

구매자는 주로 30~40대 여성이 많고, 대부분 죄의식 없이 구입한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세관은 처벌하는 대신 수입할 수 없는 약품이라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그럼에도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하고 상습적으로 구입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세관이 수사에 나설 수도 있다. 도쿄세관에서만 올해 들어 관세법 위반(수입금지화물 수입) 혐의로 13건을 적발했다.

다만 일본 수사기관으로서는 이 다이어트 약을 판매하는 한국의 의원을 단속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세관 당국은 지난 4월 한국 세관 당국에 이 의원으로부터의 수입품에 금지 약물이 들어 있다고 통보했지만 일본인 구매자에 대한 판매는 계속되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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