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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가장 오래된 조상' 사코르히투스…알고보니 사실 아니었다

등록 2022.08.18 1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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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네이처에 실린 '인류의 가장 오래된 조상' 사코르히투스

사실은 인류의 진화와 별다른 접점이 없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

인간과 같은 후구동물 아닌 선구동물…'입' 아닌 '항문' 먼저 생겨

[신화/뉴시스] '사코르히투스 복원도' 2022.08.18

[신화/뉴시스] '사코르히투스 복원도' 2022.08.18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인류의 가장 오래된 조상'이 사실은 인류와는 별다른 접점이 없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중국 시베이대학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는 중국 산시성에서 발견된 작은 미생물 화석인 사코르히투스가 인간을 비롯한 많은 동물들의 '가장 오래된 조상'이라는 공동 연구결과를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당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코르히투스는 5억4000만 년 전 캄브리아기에 살았던 해양 생명체로서, 아가미를 가지고 있어 인간과 같은 후구동물로 분류됐었다. 후구동물은 배아 단계에서 항문이 입보다 먼저 생기는 동물이며, 인간을 비롯한 모든 척추동물들이 속해 있다. 연구팀은 사코르히투스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해 후구동물의 초기 진화과정과 해양 동물들이 해저에서 지상으로 이동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해서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런 성과를 앞으로 거두기 어렵게 됐다. 사코르히투스가 인간과 같은 후구동물이 아니라 배아 단계에서 입이 항문보다 먼저 생기는 선구동물일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공동 연구팀은 최근 중국 산시성에서 이전보다 잘 보존된 화석을 발굴하는데 성공했다. 이 화석을 분석한 결과, 후구동물의 분류 근거였던 아가미로 생각되던 것이 사실은 입 주변에 위치한 돌기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으며, 이 생명체가 인간과 같은 후구동물이 아니라 게나 거미 등의 절지류가 속해 있는 선구동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사코르히투스의 이 '돌기'가 먹이를 붙잡아 입 안으로 끌어당기는 데 쓰였을 것이라 추측했다.

연구팀은 이후로도 명확히 분류되지 않은 캄브리아기의 수많은 화석들에서 후구동물 진화의 단서를 찾아낼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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