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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친환경소재·신약으로 8년내 매출 60조 달성"

등록 2022.08.18 1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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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LG화학이 오는 2030년까지 매출 60조를 달성하기 위해 전지 소재와 친환경 소재, 신약을 주력으로 한 사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지난 2월8일 투자자 설명회에서 매출을 2021년 26조원에서 2030년 60조원으로 130% 이상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신약 등 3대 신사업 매출도 3조에서 30조원으로 10배이상 끌어 올릴 계획이다.

연구개발(R&D) 투자도 가속화한다. LG화학은 올해 연구개발 인원만 500여명을 증원해 3300여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비용도 전년 대비 35% 이상 증액해 1조원을 투자한다.

친환경·전지 소재·글로벌 신약 등 신사업 비중 확대

재활용, 생분해성·바이오, 신재생에너지 소재 사업 중심의 친환경 지속가능성 비즈니스 매출을 1조4000억원에서 2030년 8조원으로 6배 확대하며 저탄소 경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글로벌 화학 업계를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부터 태양광 전용 POE 10만톤 증설에 돌입했다. 내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총 38만톤으로 세계 2위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POE(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는 LG화학 고유의 메탈로센 촉매를 사용해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고부가 합성수지다. 태양광 패널용 필름에 최적화된 물성을 강화해 태양광 시장에서 우위를 지켜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탄소저감을 위해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촉매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전지소재 사업을 지난해 매출 1조7000억원에서 2030년 21조로 12배 이상 성장시키고,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창출하는 고수익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과 외부 고객사 확보가 가시화 되면 매출 목표는 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LG화학은 2006년 세계 최초로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양산하는 등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력과 메탈 소싱 경쟁력을 기반으로 양극재 사업을 빠른 속도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밀도, 장수명 하이니켈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니켈 80% 이상의 하이니켈 제품 비중을 2026년까지 90% 수준까지 확대 예정이다. 양극재 공정의 핵심인 소성 공정에서도 세계 최고의 생산성을 보유하고 있다.

메탈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협력 대상을 기존의 중국 광산업체 외에도 글로벌 기업들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재활용(Recycle)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북미 최대 리사이클링 업체인 라이 사이클(Li-Cycle) 지분을 확보했으며, 추가적으로 여러 업체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회사 에너지솔루션 외 고객 다변화를 적극 추진해 올해부터 의미 있는 수준의 외부 고객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2026년까지 한국·중국·유럽·미국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26만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배터리 소재 매출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배터리 소재 매출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G화학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안전성 강화 분리막 등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분리막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 말 차별화된 분리막 원단 기술을 보유한 도레이(Toray)와 헝가리에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세계 최고 속도의 코팅 기술을 보유한 LG전자의 코팅사업을 인수했다.

LG화학은 유럽 내 생산능력 추가 확장과 미국 등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와 고객 다변화를 함께 추진하며 분리막 사업을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양극재와 분리막 외에도 CNT(탄소나노튜브), 방열접착제, 음극바인더, BAS(Battery Assembly Solution) 등 전지 부가 소재들도 적극 육성한다. 특히 CNT 사업의 경우 현재 1700톤 규모의 생산량을 26년까지 5배 이상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을 강화하는 전지 소재 기술 개발도 가속화한다. 현재 연구개발 중인 ‘퓨어 실리콘(Pure Silicon)’ 기술은 기존 음극재 대비 획기적인 용량 개선을 돕는다. 가스 발생량을 85% 감소시키는 ‘단결정 양극재’ 기술과 고온내열성이 뛰어난 ‘세라믹 분리막’ 기술은 배터리 안전성 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항암 영역과 당뇨·대사 영역에 집중해 혁신 신약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탄소중립 성장 목표 20년 앞당기고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

LG화학은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가기 위해 기존의 2050 탄소중립 성장 목표를 20년 앞당기고,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를 달성키로 했다. 넷제로는 탄소 배출량과 감축량을 더한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것을 뜻한다.

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50년 탄소배출 예상치 대비 총 2000만톤을 줄여야 한다. 탄소 배출량 총 2000만톤은 화석연료 차량 830만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으로 소나무 약 1.4억 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규모다.

탄소 감축을 위해 LG화학은 혁신 공정 도입, 친환경 원료·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원재료부터 제품 제조에 걸친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LCA(Life Cycle Assessment·환경전과정평가)를 국내외 전제품을 대상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LG화학이 추구하는 성장 전략은 글로벌 산업 대전환기를 기회 삼아 R&D, 전략적 투자는 물론 M&A까지 포함한 내·외부의 모든 성장 기회를 모색해 블루오션을 선점해 나가는 것”이라며 “2030년까지 친환경 비즈니스·전지 소재·신약 중심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비즈니스의 핵심 축을 전환하고 어떤 경영환경 속에서도 흔들림없이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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