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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체면 구긴 생보사…손보에 형님 자리 내 주나

등록 2022.08.19 06:00:00수정 2022.08.19 08: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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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생명보험사, 상반기 당기순익 전년 대비 반토막

손보 '빅5'는 상반기 당기순익 처음으로 2조원 돌파해

"생보사, 주력상품 인기↓"…생·손보, 수입보험료 비슷

[과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발생한 차량 피해 추정손해액이 140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14일 오전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수도권 침수차량이 모여있다. 2022.08.14. livertrent@newsis.com

[과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발생한 차량 피해 추정손해액이 140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14일 오전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수도권 침수차량이 모여있다. 2022.08.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국내 '빅3' 생명보험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반해 5대 손보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평균 70% 수준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생보업계가 손보업계와 비교해 실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상반기 전체 당기순이익은 42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5% 급감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으로 일회성 수익이 많았고, 상반기 증시 부진으로 변액보증준비금 손실이 확대된 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도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한 4174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손해보험 등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 재무제표로 보면 57.4% 감소한 106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교보생명은 16일 공시를 통해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2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04억원)보다 47% 감소했다고 밝혔다. 생보 4위 보험사인 신한라이프는 올 상반기 지난해보다 10.2% 감소한 27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생보업계의 당기순익 급감은 금리 상승 여파로 채권 가격이 하락, 금융상품 평가와 처분손실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보유 채권의 가치가 하락한다. 생보사들은 지난해 저금리 상황 속에서 보유 채권을 내다 팔아 많은 이익을 거뒀지만, 금리가 급등한 올해엔 이 같은 채권처분 손실이 커졌다.

또 자산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변액보험의 보증 손실도 커졌다. 변액보험의 투자 수익률이 예상 수익률을 밑돌 경우, 보험사들은 보증준비금을 쌓아야 한다. 이 경우 이 보증준비금은 손실로 인식된다.

이에 반해 손해보험사 빅5(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총합은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유가 상승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운행 감소가 이어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것이 일조했다. 또 백내장 관련 실손보험금 청구가 감소하는 등 제도개선 등을 통해 보험부문 전반적에서 양호한 실적을 올린 덕이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가 749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8% 증가했다. 지난해 특별배당을 제외하면 순익 증가는 18.9%가 된다. 현대해상이 3684억원으로 44.9%, DB손보는 5626억원으로 32.2%, 메리츠화재는 4640억원으로 58.9%, KB손해보험은 4394억원으로 207.5% 순익이 늘었다.

다만 인구구조의 변화로 생보사의 전통적인 보험상품인 종신·연금 보험 등 장기 금융 상품에 대한 성장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제적으로 보험산업의 규모를 나타내는 척도인 수입보험료의 차이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생·손보사 간 꾸준히 그 격차가 줄어 왔다. 수입보험료는 연간 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의 총액을 뜻한다.

2015년만 하더라도 생보업계와 손보업계의 수입보험료는 각각 117조, 72조 수준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후 생보사가 2016년(119조원), 2107년(113조원), 2018년(110조원), 2019년(117조원), 2020년(119조원), 2021년(120조원) 등으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은 새, 손보사는 75조원→77조원→91조원→95조원→102조원→104조원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손보사가 모두 판매할 수 있는 제3보험 영역에선 손보사가 경쟁력을 더 가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생보업계는 자회사, 부수업무 완화 등을 통한 새로운 먹거리를 시급하게 찾아 키워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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