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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급감에 글로벌 경기침체까지…무역적자 지속 가능성

등록 2022.08.19 06:00:00수정 2022.08.19 08: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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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가격 석 달째 하락…7월 증가율 2.1% 그쳐

동절기 에너지 비축 늘지만…공급 늘어날 가능성 적어

경기 침체 속 中 의존도 높은 중간재 수입 구조도 한몫

"무역적자 이어질 우려…교역 상대국 변화 등 필요해"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2.07.0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2.07.0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김성진 기자 = 상반기 무역수지가 103억 달러 적자를 내 1996년 126억 달러 적자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출 급감 등의 영향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무역수지는 2월(10억 달러), 3월(2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국제 에너지 가격 급증 등의 영향으로 4월(-25억 달러), 5월(-16억 달러), 6월(-26억 달러), 7월(-47억 달러)까지 4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달 1~10일 무역수지도 이미 76억7700만 달러 적자를 내면서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적자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국회예산정책처의 '최근 무역수지 적자 원인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수출 가격이 하락하면서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4월(15.8%), 5월(14.9%), 6월(10.7%)까지 지속 하락해 7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에 그쳤다.

아울러 보고서는 반도체 등 주력 상품의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는 가운데, 동절기를 앞두고 각국의 원유 비축 수요가 증가하고 공급은 늘지 않아 당분간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액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는 9월 한 달 간 7~8월 증산량의 15%인 하루 10만 배럴 상향 조정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실질적인 증산 여력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몫이 3만3000배럴에 불과해 공급이 크게 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함께 중간재 위주로 짜인 우리의 수입 구조가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대외 경제여건 변화에 취약한 점도 암울한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 우리의 중간재 수입 비중은 50.9%로 1차 산품(20.8%), 소비재(13.1%), 자본재(14.8%)를 압도했다. 수입 중간재의 대중(對中) 의존도는 지난해 기준 28.4%로 매우 높은 편이어서 가격 변화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경기 침체로 올해 상반기 대중 수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수입은 중간재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가 증가했다.

특히 대중 수출의 경우, 반도체(20.2%)는 증가했지만, 무선통신기기(1.8%), 디스플레이(-9.6%) 등이 부진하면서 올해 1~7월 대중 수출이 2.3% 증가에 그쳐 4개월 연속 대중 무역수지 적자 우려가 나온다.

올해 대중 무역수지는 5~7월까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1992년 10월 이후 약 30년 만이다. 이번 달 1~10일 대중국 무역수지는 이미 8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무역적자가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교역 상대국 다변화 등 강건성(robustness)과 복원력(resilience)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무역 체질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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