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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시절 좌천 검사들의 '화려한 복귀'…이원석으로 정점

등록 2022.08.19 10:52:01수정 2022.08.19 1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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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秋장관 시절 좌천된 대표적인 尹측근

기조부장 임명 6개월여 만에 한직으로 발령돼

한동훈 시작으로 '尹측근'들 잇따라 요직 복귀

이원석, 尹정부 초대 검찰총장 지명으로 정점

[과천·서울=뉴시스]홍효식·김선웅 기자 = 추미애(왼쪽) 당시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지난 2020년 12월16일 법무부와 대검찰청으로 각각 출근하고 있다. 2020.12.16. photo@newsis.com

[과천·서울=뉴시스]홍효식·김선웅 기자 = 추미애(왼쪽) 당시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지난 2020년 12월16일 법무부와 대검찰청으로 각각 출근하고 있다. 2020.12.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재환 기자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좌천된 검사들이 다시 요직으로 복귀하고 있는 가운데,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가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법무연수원, 사법연수원을 맴돌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했고, 한 장관 주도의 검찰 인사에서 한직을 떠돌다 다시 중앙 무대로 돌아온 검사들 대열에 검찰총장 후보자까지 합류한 것이다. 이 후보자도 추 전 장관에 의해 좌천된 대표적인 인물이었는데, 그런 그가 검찰의 조직을 이끄는 수장으로 발탁된 것은 적잖은 의미가 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난 2019년 7월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후보자는 그동안 대검찰청 옛 중앙수사부(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검사 등을 거치며 '특수통' 검사로서의 행보를 걸었다. 그가 '윤석열 검찰'의 첫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맡게 된 건 특수수사 외에 기획업무에서도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후보자도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대통령을 겨냥한 추 전 장관의 인사조치를 피하진 못했다.

이 후보자는 대검 기조부장으로 임명된 지 불과 6개월여 만인 2020년 1월 수원고검 차장검사로 전보됐다. 검찰총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던 요직에서 비수사부서 보직으로 좌천된 것이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2.08.18.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2.08.18. [email protected]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 시절에 제주지검장으로 임명돼 한직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윤 대통령이 취임한 뒤에는 대검 차장검사로 부임해 김오수 전 검찰총장 사퇴 이후 검찰총장 역할을 대신했다.

윤석열 정부가 임기를 시작한 이후 이 후보자처럼 좌천된 검사들이 복귀하는 기조가 이어지는 중이다.
 
첫발을 내딛은 건 한 장관이었다. 그는 이 후보자와 같은 시기에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승진해 윤 대통령을 보좌했지만, 이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 한직에 머물렀다.

주요 수사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한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 신봉수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도 좌천성 인사를 겪었던 이들이다.

[과천=뉴시스] 김근수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8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법무부-안양시, 안양법무시설 현대회 및 안양교도소 이전사업 업무협약식'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22.08.18. ks@newsis.com

[과천=뉴시스] 김근수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8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법무부-안양시, 안양법무시설 현대회 및 안양교도소 이전사업 업무협약식'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22.08.18. [email protected]

이들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당시 각각 서울중앙지검 1~3차장검사를 맡았다. 국정농단 등 주요 사건을 수사하며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검사들이기도 하다.

신 국장은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서울고검 송무부장으로 전보됐다가 검찰의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복귀했다.

신 부장은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지휘한 뒤 수원지검 평택지청장과 서울고검 검사로 좌천됐지만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발탁됐다.

송 지검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지휘한 여파로 수원지검 여주지청장과 수원고검 검사로 근무하다가 서울중앙지검장을 맡게 됐다.

이 밖에 윤 대통령의 측근인 신응석 의정부지검장, 한석리 서울서부지검장, 홍승욱 수원지검장, 권순정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김유철 대검 공공수사부장, 양석조 서울남부지검장, 정영학 서울북부지검장 등도 좌천성 인사를 당한 이력이 있다.

이처럼 추 전 장관 시절 좌천된 검사들이 요직으로 돌아오는 기조는 이 후보자의 검찰총장 지명으로 최고조에 오른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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