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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망명' 美워싱턴서도 추모식…이낙연 "대한민국 다시 위기"(종합)

등록 2022.08.19 06:53:41수정 2022.08.19 09: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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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전 총리, 추모식 참석해 "민주주의·서민경제·남북관계 위기"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인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에 김 전 대통령 망명 시절 및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이 전시된 모습. imzero@newsis.com 2022.08.18.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인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에 김 전 대통령 망명 시절 및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이 전시된 모습. [email protected] 2022.08.18.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를 맞아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에서도 추모식이 열렸다. 워싱턴DC 인근은 김 전 대통령이 생전 한때 망명 생활을 했던 지역이다.

김대중대통령기념사업회 추모기념 준비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소재 코리안커뮤니티센터(KCC)에서 김 전 대통령 13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이번 추모식에는 고대현 기념사업회 워싱턴중앙본부 고대현 이사장, 김치환 본부장을 비롯해 스티브 리 워싱턴한인연합회장, 최성 한반도평화경제연구원 이사장(전 고양시장) 등이 참석했다.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미국에 체류 중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추모식에서 자리를 지켰다. 조지워싱턴대는 김 전 대통령이 2차 망명 시기 첫 강연을 한 곳으로, 1시간45분의 연설에서 1200여 명이 50차례에 걸쳐 박수를 보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 아들이자 전 국회의원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이날 추모식에 직접 참석하는 대신 서면으로 인사말을 전했다. 최 이사장이 추모식 연단에서 김 이사장의 인사말을 대독했다.

[워싱턴=뉴시스]김난영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소재 코리안커뮤니티센터(KCC)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13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옆은 최성 한반도평화경제연구원 이사장(전 고양시장). 2022.08.18.

[워싱턴=뉴시스]김난영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소재 코리안커뮤니티센터(KCC)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13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옆은 최성 한반도평화경제연구원 이사장(전 고양시장). 2022.08.18.

김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아버님이 추구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그리고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양심은 서거 13주년이 되어서도 변함없는 시대정신과 소명으로 남아 있다"라며 "이런 숭고한 뜻을 계승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추모사에서 1982년 김 전 대통령 시국강연을 거론, "당시 김 전 대통령은 '한국 민주주의에는 희망이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연설했다. 지금 우리는 한국 민주주의에 희망이 있는지 다시 묻게 됐다"라고 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우리 곁을 떠나기 직전인 2009년 1월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위기, 서민경제 위기, 남북관계 위기라는 3대 위기에 처했다고 하셨다"라며 "지금 대한민국을 지켜본다면 무슨 말씀을 하실까"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대한민국이 다시 위기다. 민주주의 위기, 서민경제 위기, 남북관계 위기"라며 "지금 대한민국은 김 전 대통령의 유업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부끄럽고 죄송하다"라고 했다.

[워싱턴=뉴시스]김난영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소재 코리안커뮤니티센터(KCC)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13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하고 있다. 2022.08.18.

[워싱턴=뉴시스]김난영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소재 코리안커뮤니티센터(KCC)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13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하고 있다. 2022.08.18.

이어 "대한민국은 다시 김대중 정신을 새기며 오늘을 돌아보고, 내일을 다짐해야 한다"라며 "김 전 대통령의 인간으로서의 고난과 극복, 고민과 지혜를 되새기며 저희부터 다시 깨어나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추모식 참석차 방미한 최 이사장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으로 옮겨 '워싱턴DC 망명 시절의 김대중 선생 사진전' 취지로 김 전 대통령 생전 사진을 전시하기도 했다.

사진 중에는 조 바이든 현재 미국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 김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 및 양측이 주고받은 서한 사진도 있다. 아울러 김 전 대통령과 배우자 고(故) 이희호 여사가 망명 시절 자택에서 웃으며 환담하는 모습 등도 전시됐다.

전시된 사진 중에는 지난 1983년 가택 연금 중 단식 투쟁에 돌입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재미 민주 인사들이 워싱턴DC에서 시위하는 모습을 담은 장면도 있었다. 전시회와 함께 인근 거리에서 당시 시위를 재현하는 퍼포먼스도 이뤄졌다.

[워싱턴=뉴시스]김난영 기자 =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소재 코리안커뮤니티센터(KCC)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13주기 추모식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상원의원 시절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전시돼 있다. 2022.08.18.

[워싱턴=뉴시스]김난영 기자 =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소재 코리안커뮤니티센터(KCC)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13주기 추모식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상원의원 시절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전시돼 있다. 2022.08.18.

최성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민주주의 증진, 한반도 평화 정착, 사회정의 실현과 시민들의 행동하는 양심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이번 사진전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사형을 언도 받은 후 형집행정지를 받고 워싱턴으로 와 미래를 설계한 후 꿈을 이뤘다"라며 "김 전 대통령 망명 시절의 사진 전시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 희망을 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최 이사장은 전날인 17일에는 김 전 대통령 망명 시절 민주동지 거점이 된 수도장로교회를 비롯해 사무소로 쓰인 인권문제연구소, 조지워싱턴대 리스너 대강당 등 활동지를 순차 방문하는 '김대중 망명 여로' 시간을 가졌다. 이 전 총리 내외 등이 동행했다.

이들은 여로 과정에서 최근 공개된 김 전 대통령의 '한국 민주주의에 희망은 있는가' 연설 육성 파일을 함께 청취했다. 이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음성은 간담이 서늘할 정도로 단단하다"라고 감회를 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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