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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뇌물 용처 보니…'스테이크 레스토랑 빚' 갚았다

등록 2022.08.19 09: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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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하시, 조직위 등에 "스폰서 기업으로 AOKI 내정" 통보

AOKI, '요망 리스트' 전달…올림픽 모델 단복 판매 등 요청

[도쿄=AP/뉴시스]다카하시 하루유키 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이사 자료 사진. 2022.08.01.

[도쿄=AP/뉴시스]다카하시 하루유키 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이사 자료 사진. 2022.08.01.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스폰서 선정 비리 사건으로 체포된 다카하시 하루유키(78) 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이사가 자신이 운영하는 스테이크 레스토랑 빚을 갚는데 뇌물을 썼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다카하시는 2017년 1월 도쿄 시내에서 아오키 히로노리(83) 전 AOKI 회장 등과 회식을 갖고 통상 스폰서 협찬금액의 절반 수준인 7억5000만엔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스폰서 계약을 체결할 것을 권유, 동의를 얻었다.

다카하시는 AOKI측에 저가의 스폰서료를 제시해 계약 체결에 동의를 얻은 다음, 올림픽조직위와 스폰서 모집 업무를 위탁받은 덴츠(일본 광고 회사) 측에 "AOKI를 스폰서 기업으로 내정했다"고 통보했다.

AOKI측은 다카하시의 제안대로 7억5000만엔 지불을 결정하고, 2017년 6월 다카하시로부터 2억5000만엔을 먼저 지불하라는 요청을 받자 덴츠의 자회사로 돈을 송금했다. 그 후 다카하시가 대표를 맡은 컨설팅업체인 커먼스로 이 돈이 흘러들어가면서 다카하시의 비자금으로 변질됐다.

다카하시는 선금(2억5000만엔) 중 일부는 다른 광고회사를 통해 복수의 경기단체에 후원금으로 지불했고, 남은 1억 수천만엔은 자신이 도쿄에서 운영하는 스테이크 레스토랑 적자 보충이나 빚 변제에 충당했다고 한다.

선금 지불과 관련해 아오키는 체포 전 임의 조사에서 "스폰서료의 선불이었다"고 설명한 반면, 다카하시는 "과거 컨설팅 업무에 관한 미지급분의 대금이었다"며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전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다카하시가 스폰서 계약 과정 전반에 개입해 AOKI 측에 상당한 편의를 봐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마이니치 신문은 AOKI측이 도쿄올림픽 대회와 관련된 일종의 청탁 내용을 정리한 '요망 리스트'를 조직위에 제시한 혐의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AOKI의 한 임원이 아오키 전 회장의 지시로 2018년 9월에 다카하시에게 이 '요망 리스트'를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트에는 일본 선수단 단복 제작, 올림픽 모델의 단복 판매 등이 열거돼 있었다.

당시 일본 선수단의 공식 단복은 선수에 관한 업무를 맡은 일본올림픽위원회(JOC)가 제작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조직위는 JOC에 문의해 제작자를 공모 경쟁으로 정하는 미공개 방침을 입수, AOKI측에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JOC는 2019년 4월 공모를 개시했고 AOKI측이 여기에 응모해 '공식 복장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2019년 11월 제작업체로 결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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