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강보합세에 비트·이더 하락 멈춰…3100만원대 지속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비트코인이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한 3천 20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16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2.08.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가 지난밤 미국 증시의 상승으로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미 증시는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치면서 코인시장도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특히 업그레이드 호재를 앞둔 이더리움의 경우 비트코인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이며 가격을 다시 올리는 모습이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에 주목하며 투자 심리 개선에 힘 쓰는 모습이다.

19일 오전 8시49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55% 오른 3173만9000원을 나타냈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는 3177만8000원을 기록했다.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45% 내린 2만3246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더욱 큰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날 같은 시각 빗썸에서 이더리움은 1.94% 오른 253만원을, 업비트에서는 253만4000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851달러를 기록하며 24시간 전보다 0.85% 올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화폐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증 가장 시가총액이 큰 2위 코인이다.

지난밤 코인시장은 미국 증시의 오름세와 함께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미국 증시의 강보합 마감에 그쳤지만, 코인시장은 강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특히, 다음 달 '더 머지'(The Merge) 업그레이드 호재를 앞둔 이더리움의 상승 폭은 비트코인을 넘어선 모습이다.

증시를 포함한 코인시장의 오름세에는 미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위험 선호 성향의 자산시장은 전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하락했다. 하지만 다음 FOMC까지 한 달 이상 남았기에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들을 찾아내며 심리를 끌어올렸다.

CNN에 따르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연말까지 3%를 약간 웃도는 수준까지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원한다"고 밝혔다.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소극적인 정책(under-do policy)으로 인플레이션이 길어지는 걸 원하진 않지만, 또 과도한 정책(overdo policy)으로 인해 필요 이상으로 경제가 긴축하는 것도 원하지도 않는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역시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 "당국자들이 계속 토론할 것"이라며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날 코인시장에서 이더리움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데에는 다음 달 중순께 완료된 더 머지 업그레이드 기대감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이더리움의 핵심 개발자들은 다음 달 15~16일을 가장 유력한 업그레이드 완료 일자로 보고 있다. 더 머지는 기존 체인과 새로운 비콘체인을 합치는 업그레이드로 이더리움을 생성하는 합의 메커니즘이 기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바뀌는 걸 가리킨다. 이를 통해 그동안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고질병으로 지적된 높은 수수료(가스비)와 느린 거래속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시장은 기대 중이다.

앞서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 8일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2(KBW 2022)에서 "이더리움 초당거래속도(TPS)가 현재 20 정도에서 6000까지 뛸 수도 있을 것"이라며 "20달러 수준인 거래 수수료도 5센트까지 낮출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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