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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대주단, 7000억원 사업비대출 연장 요청 거절

등록 2022.08.19 10: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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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단, 18일 조합·시공사업단에 거절통보 공문

대출 만기 오는 23일…만기 닷새 밖에 남지 않아

조합, 유동화 증권 발행 뒤 새 대주단 구성키로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2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이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에 따르면 양측은 공사 재개를 위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공사중단 118일만에 갈등이 봉합된 둔촌주공은 오는 11월께 공사 재개 예정이다. 2022.08.1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2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이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에 따르면 양측은 공사 재개를 위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공사중단 118일만에 갈등이 봉합된 둔촌주공은 오는 11월께 공사 재개 예정이다. 2022.08.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둔촌주공 조합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의 6개월 만기 연장을 대주단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 등 24개 금융사로 구성된 둔촌주공 대주단은 지난 18일 조합과 시공단에 공문을 보내 "대주단 최종 의견 취합 결과 기한연장 등 일정 조정이 불가함을 안내드린다"고 공지했다.

대주단은 "대출만기일 등 상환일정의 조정은 대주 전원의 동의에 의해 결정되나 대주 전원이 동의하지는 않았다"며 "오는 23일 대출금 만기에 따른 상환을 준비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합은 지난 4일 대주단과 시공사업단에 대출기간 연장을 요청하며 '사업비 대출금 만기 도래에 따른 대출금 상환계획 요청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조합은 당시 이 공문에서 '최근 강동구청의 중재를 통해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합의가 완료돼 사업정상화위원회(사정위)가 출범했고, 이를 기반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서울시의 중재안을 기준으로 시공사업단과 빠른 공사재개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시공사업단은 '서울시 중재안'에 대해 합의를 완료하고 공문에서 올 연말까지 일반분양 준비를 마치는 일정을 준수할 것을 전제로 대주단에 대출연장 요청 공문을 발송, 조합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정상위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열린 사업비대출연장을 위한 대주단 회의에는 24개 대주단 중 약 10곳의 제2금융권, 신보, 지방농협 등의 실무자들이 미리 참석을 거절하거나, 통고받고도 참석을 하지 않는 등 대출 연장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전날 대주단의 대출연장 거절 통보로 조합은 오는 23일까지 7000억원의 대출을 상환해야 하는 입장에 처했다. 현재 대출 만기까지는 5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기에, 조합원들이 당장 1인당 1억여원의 금액을 상환해야 할 위험이 찾아온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우선 조합은 시공사업단에서 제안한 단기 유동화 증권(ABSTB,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을 66일간 발행해 대출 만기에 우선 대응하기로 했다. 총 4개 시공사업단의 요청으로 유동화 증권 발행에 참여하는 금융사는 BNK투자증권, SK증권, 부국증권, 키움증권 등이다. 조합은 오는 20일 긴급대의원회를 열어 이에 대한 의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조합은 새롭게 대주단을 꾸려 리파이낸싱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대위변제 없이 66일이라는 시간을 확보하고, 그 시간동안 대주단을 다시 구성해 리파이낸싱을 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파이낸싱을 하게 되면 내년 1월 분양 공고 두 달 뒤인 3월께 돈이 들어오게 되는데 그때까지 시간이 6개월 이상 남아있다"며 "분양을 위해 필요한 설계 작업 등 예상 지출이 벌써 100억원 이상 잡혀 있는데 반해, 조합 운영자금은 바닥이 난 상태다. 리파이낸싱시 7000억원보다 금액을 좀 더 늘리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을까 싶지만 아직 구체적 금액은 전달받은 바 없다"고 전했다.

한편 조합은 지난 17일 시공사업단을 상대로 제기했던 5600억원 규모 공사비 증액 무효확인소송을 취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1일 서울시 중재안 최종합의에 따른 것으로, 시공사업단은 합의서에 의거해 소송 취하 직후 공사재개를 추진하고 총회 의결시까지 2개월간 이주비 이자를 대여할 것으로 보인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둔촌주공 현장은 공사비 증액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지난 4월15일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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