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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신임 사장에 황주호 전 교수…원전 수주·기술개발 현안 과제(종합)

등록 2022.08.19 12:41:47수정 2022.08.19 15: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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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주총서 신임 사장 선임안 의결

10년만의 '非 관료' 출신 사장 임명

방폐물 전문가·학계 활동 활발 평가

원전 사업 수주·SMR 개발 등 맡게 돼

한수원 신임 사장에 황주호 전 교수…원전 수주·기술개발 현안 과제(종합)




[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신임 사장으로 황주호 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한수원은 19일 오전 11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황 전 교수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고 밝혔다. 황 전 교수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 임명을 거쳐 이르면 내주 중 한수원 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며 경영 실적 평가 결과 등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한수원 사장으로 비(非) 관료 출신이 선임된 것은 약 10년 만이다. 한수원은 2001년 출범 후 내부 출신 사장을 배출하다 2012년부터는 산업부 출신이 맡아왔다.

황 전 교수는 자타공인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사용후 핵연료) 분야 국내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1956년생인 그는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나와 미국 조지아텍에서 핵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방사선 및 방사성폐기물 분야로 해외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첫 사례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독일 카를스루에기술연구소를 거쳐 1991년부터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를 맡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국가주도기술전문위원회 위원장, 제15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을 지냈다.

제17대 한국에너지공학회 회장, 제29대 한국원자력학회장도 거치는 등 폭넓은 학계 활동도 이어왔다.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이사장, 한수원 원전안전자문위위원회 이사장 등도 역임했다.

국가에너지위원회 갈등관리위원회에서 '사용후핵연료 공론화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았고, 2019년에는 정재훈 사장과 한수원 혁신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냈다. 지난해 6월에는 한수원 원전안전자문위원장에 위촉되는 등 한수원과의 접점도 이어왔다. 산업부가 지난해 3월 공식 출범시킨 민간 자문기구 '원전수출자문위원회'의 위원장도 맡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황 전 교수가 국내 다수 기업이 지분을 투자한 미국의 소형모듈원전(SMR) 기술 개발 기업 '뉴스케일'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어 이해상충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 전 교수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뉴스케일로부터 (사외이사) 제안은 받았지만, 사외이사로 재직한 적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한수원 신임 사장에 황주호 전 교수…원전 수주·기술개발 현안 과제(종합)




한편 한수원의 새 수장은 윤석열 정부가 주력 국정과제로 제시한 원전 수출 추진과 더불어 SMR 기술 개발 등 현안을 맡게 된다.

황 전 교수는 "원자력 분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그 다음이 수출"이라며 "수출을 하다 보면 (원전 산업) 생태계는 저절로 생길 것"이라고 포부를 보였다.

한수원은 조만간 이집트 엘다바 원전의 터빈 건물 등 2차 건설사업 수주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수원은 이 사업의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상을 벌여왔다. 직접적인 원자로 건설 계약은 아니지만 수조원 규모인 만큼,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면 국내 원전 건설사와 관련 기자재 공급 기업들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은 지난 4월에는 폴란드 신규 원전 건설사업 주무부처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고 수주 활동에 돌입했다.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200메가와트(㎿) 규모 신규 원전을 건설하는 8조원 규모의 사업 수주전에도 뛰어들어, 오는 11월 말까지 입찰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수원은 SMR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수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혁신형 소형모듈원전 'i-SMR'의 개발을 추진 중이다. 정부가 지난해 i-SMR 기술개발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했고, 올해 5월 말 통과했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총 사업비 3992억원을 투입해 2030년대 세계 SMR 시장에 내놓을 차세대 노형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개발에 성공하면 수요 맞춤형으로 한국 원전의 수출 포트폴리오를 확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대규모 기술 개발과 수출 사업화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원전 관련 중소·중견기업 등 관련 산업의 동반 성장도 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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