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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없었다' 가구업계 실적 초토화…탈출구는 가격인상?

등록 2022.08.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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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현대리바트 등 2분기 실적도 곤두박질

원자재·물류비 인상…주택거래량 급감 원인

가격 줄줄이 인상…3분기 개선 기대감 높아

[서울=뉴시스] 한샘디자인파크 논현점 전시존.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샘디자인파크 논현점 전시존.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코로나19 영향으로 반짝 호황을 누렸던 가구업계가 올해도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가구업계의 올해 2분기(4~6월) 실적 역시 곤두박질 쳤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 주택거래량 급감 여파가 원인이 됐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의 2분기 매출액은 5002억원, 영업이익은 21억58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2.0%, 92.2%가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9억8800만원으로 96.1% 줄었다.

상반기로 살펴보면 매출액은 1조261억5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줄었다. 영업이익은 121억7000만원으로 76.9% 감소했다.

현대리바트도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리바트는 2분기 2억86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은 50억6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2분기에는 적자 전환했다. 지난 1분기(1~3월)와 비교해도 29억1600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3600억72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억1000만원 손실이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액은 7288억2700만원으로 6.5%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6억3000만원으로 82.3% 감소했다. 

신세계까사 역시 2분기 영업손실 42억원으로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6억원에 비해 적자 규모가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39억원으로 지난해 21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이 커졌다.

[서울=뉴시스] 현대리바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리바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샘 관계자는 "주택거래량 급감, 주택담보대출 이자율 상승 등 금리 인상 기조,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인상을 비롯한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환경 악화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사무용 가구 판매 증가와 이라크, 카타르 등 해외 가설공사 진행 등으로 매출액이 늘었다"며 "다만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 주택매매거래량 감소 등 시장 상황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가구업계는 실적 부진의 탈출구로 가격인상을 선택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는 실적 부진과 관계 없이 원자재와 물류비가 급등하면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는 9월1일자로 주방가구 일부 품목에 한해 소비가 가격을 1% 인상한다. 현대리바트의 가격 인상은 올해 들어 세번째다. 지난 1월 주방·거실 제품 가격 평균 약 5%, 6월 가정용 가구와 주방·욕실 가구 가격 2~4%가 각각 인상됐다.

한샘도 내달 1일부터 창호, 도어, 마루 등 건재 품목 가격을 3~7% 인상한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11일부터 식탁, 책상, 의자 등 1000여개 품목 가격을 최대 18.6% 인상했다. 퍼시스그룹의 일룸도 내달 소파 전체 22개 품목 중 절반인 11개 가격을 최대 9% 올린다.

초라한 성적표가 3분기(7~9월)에는 개선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가구업계는 기대감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택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다. 실적만회를 위한 해법에도 고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신세계까사 어니언 쇼룸.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신세계까사 어니언 쇼룸.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6월 전국 주택거래는 5만건 수준으로 지난 1월 대비 약 20.6% 증가했다. 전국 주택거래량은 성수기인 9~11월에는 지난해 하반기 평균 수치인 월 7만6000건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구업계는 생애 첫 주택구매자·신혼가구 대상 대출규제 완화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1년 유예 등의 조치도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하반기 원자재 가격의 피크아웃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샘 관계자는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실현, 고객경험 혁신, 시공 혁신으로 외부 환경에 영향 받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향후 도래할 시장 회복 국면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하반기엔 토탈 인테리어 유통망 확대, 해외 프리미엄 가구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세계까사는 체류형 메가 복합 문화공간 '까사그란데'와 같은 매장 차별화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개선하는 등 체질 개선과 사업성을 강화해 연간 흑자 달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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