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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오늘 정권수립 74주년…김정은 참석 속 도발 가능성

등록 2022.09.09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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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에 각 분야 공로자 초청…대규모 행사 예고

軍 "군중동원 동향 주시…북한군 하계훈련 중"

[서울=뉴시스] 북한이 7일 우리 우리나라의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2022.09.08

[서울=뉴시스] 북한이 7일 우리 우리나라의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2022.09.08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우리나라의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정권 수립 기념일인 9일 대규모 행사를 연다. 코로나19와 수해 등 각종 악재에 지친 민심을 달래고 내부 결속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정권수립기념일인 이른바 구구절(9월9일)은 1948년 9월 9일 김일성 주석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창건을 선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 등과 함께 북한 4대 명절에 포함된다.

북한 매체는 '공화국 창건' 74돌 경축행사 참가자들이 평양에 도착했다며 각 분야의 공로자들이 행사에 초대됐다고 전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지난 6일 평양에 도착하고, 공로를 인정받은 주민들까지 전국에서 버스와 열차를 타고 평양에 집결하면서 9·9절 행사가 대규모로 열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북한은 통상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만 지난해 정권수립 73주년에도 노농적위군과 사회안전군의 심야 열병식을 진행하는 등 경축행사를 크게 열었다.

지난 '전승절'에도 정주년과 관계없이 전국 노병대회를 개최하고 전투기 비행쇼까지 진행하며 성대하게 치렀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존재감을 국제사회, 특히 미국에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예상대로 행사가 대규모로 치러지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북한 내 대규모 열병식 준비 동향은 관측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시점에선 정권 수립일과 관련해 북한이 군사적 움직임보다는 군중대회나 축하 공연 등 기념 행사를 준비 중인 동향이 포착됐다.

초대형 태풍 힌남노 북상과 코로나19 방역 위기 등으로 대내 불안감이 고조된 상황이라 김 위원장은 내치에 집중하며 위기 대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이 정권 수립일에 열병식을 개최한 건 2013년, 2018년, 2021년으로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주년이었다.

우리 군 당국은 군중 동원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북한 정치 일정과 관련해 군중을 동원한 행사나 공연이 이뤄질 수 있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군은 전체적으로 현재 하계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과 5일 양일간 수도 평양에서 열린 국가재해방지사업총화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이끌었다고 조선중앙TV가 6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덕훈·조용원·박정천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중앙위, 내각, 사회안전, 사법, 검찰부문 간부 등이 참석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9.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과 5일 양일간 수도 평양에서 열린 국가재해방지사업총화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이끌었다고 조선중앙TV가 6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덕훈·조용원·박정천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중앙위, 내각, 사회안전, 사법, 검찰부문 간부 등이 참석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9.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한미 연합연습에 강력 반발해온 북한이 이번 9·9절을 계기로 핵·미사일 실험 등 무력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제기된다.

북한이 5차(2016년), 6차(2017년) 핵실험을 각각 9월 9일과 9월 3일에 실시했듯 구구절의 상징적 의미는 여전히 크다.

북한은 7차 핵실험을 앞두고 김정은 위원장의 결심만 남은 상태다. 유엔 산하 유엔원자력기구(IAEA)는 7일  최근 북한 핵 시설들의 움직임을 관찰한 결과를 담은 연례 보고서를 공개하며 "영변 핵 단지 내 5MW(메가와트) 원자로와 재처리시설, 고농축우라늄 시설을 비롯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여러 활동들이 관찰됐다"며 "북한이 올해 들어서도 핵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2018년 폐쇄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 대한 굴착 작업이 올 3월부터 시작돼 5월 마무리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사용될 것으로 예상돼 주요 관찰대상이 돼왔다. 또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를 잇는 유실도로에 대한 보수 작업 역시 완료돼 지난달 말 재개통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미 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4번 갱도 인근 도로 복구 작업이 북한이 향후 추가 핵실험을 위해 2018년 불능화했던 이 갱도를 다시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당시 복구가 완료된 3번 갱도에 이어 4번 갱도에서도 새로운 건설 활동이 포착되면서 북한이 연쇄 핵실험을 계획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북한의 7차 핵실험 등 군사 도발은 변수가 많아 매우 유동적일 것이라는 데에 별 이견이 없다. 전문가들은 일단 9월보다는 중국 당 대회 이후이자 미국 중간선거 이전인 10월말 11월초 시점을 저울질할 가능성을 다소 높게 점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미연합훈련이 끝났기 때문에 9월에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단견적이다. 9.9절 계기 7차 핵실험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군열병식도 생략할 것"이라며 "내부 행사가 끝난 이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 발사 재개 가능성이 높다. 7차 핵실험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숙고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북한은 기존의 경제건설, 국방건설 과제뿐 아니라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대응능력에 이어 자연재해 대응 역량을 동시에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런 상황은 외치보다 내치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한다. 한미 군사연습이 끝나고 북한이 도발할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현재로선 여력이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가장 중요한 것은 농업과 경제이기 때문에 최근 태풍 상황 관리, 방역 등 하반기에도 내부 사안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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