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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용찬 충남도립대 총장 "수업료 면제·공무원 양성은 큰 자부심"

등록 2022.09.23 10:56:05수정 2022.09.23 11: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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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문턱 높은 시대, 공직·전문 분야 진출 해마다 증가"

"대학과 지역 상생발전은 단단한 지방자치 만드는 과정

[청양=뉴시스] 김용찬 충남도립대학교 총장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청양=뉴시스] 김용찬 충남도립대학교 총장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홍성=뉴시스] 유효상 기자 = 김용찬 충남도립대학교 총장이 "2022학년도 입학생부터 수업료 면제와 1000명 가까운 공무원 양성은 우리 학교의 가장 큰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충남도립대학교에 대해 "작지만 강한 대학"이라고 한마디로 표현했다. 

12개학과(심화과정 별도)에 전체 학생 수 1100명에 불과한 작은 대학이지만 수업료 면제와 공직 및 전문분야 진출이 강점이기 때문이다.

김 총장은 지난 22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학교를 소개하면서 1998년 개교 이래 강한 대학으로 발전하기까지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냈다. 

- 취업의 문턱이 높은 시대에 공직자 양성의 요람으로 발전하게 된 이유는.

"학교 설립 당시 오지나 다름 없는 청양군에 학교를 개교하면서 학생 수를 채우고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 충남도 공무원 특채 제도가 있었다. 그러나 감사원과 국가권익위원회의 지적으로 특채 제도가 사라졌다. 결국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교수들이 공무원 학습지도를 강화한 결과 매년 두 자릿수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토지행정학과의 경우 최근 3년 연속 23명씩 공무원을 배출했다. 1학년 때 자격증 취득한 후 2학년 때 집중 공무원 시험 준비에 몰두한다. 2020년도에는 개교 이래 가장 많은 79명을 배출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57명을 배출하여 공직진출 특성화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부터 운영해 온 공채지원 프로그램이 뒷받침했다."

- 공직자 양성의 요람이 된 사례가 있으면 일부 소개해달라. 

[청양=뉴시스] 김용찬 충남도립대학교 총장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청양=뉴시스] 김용찬 충남도립대학교 총장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총장이 직접 대학 입시를 앞두고 도내 고교를 찾아다니면서 학교장들을 만나 공직자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교장선생님도 평생 공직자로 살아온 소감을 물어보고 공무원 양성의 요람 충남도립대학교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낸다. 지금까지 1000명 가까운 공직자를 배출한 것은 전문대학으로서는 찾아보기 드문 사례이다. 분기마다 모의고사를 실시, 성적우수자를 선발하여 스터디카페로 꾸며진 공공인재관에서 심층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여기에 성취도 향상에 따른 장학금은 물론, 인터넷 강의 지원, 취업 등에 필요한 자격증 시험 및 기자재, 환경개선 운영비 등을 아낌없이 지원, 면학 분위기를 높였다. 학교와 교직원의 헌신과 학생들의 열정이 결합하여 공직 진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 공직자로 진출 못하는 졸업생은 어떻게 취업을 유도하는가.

"사회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일단 전공 학과별로 학생들의 취업문 확대를 위해 자격증 취득부터 한다. 사회복지, 경호경비, 뷰티, 헤어, 제과제빵 등 다양한 자격증 취득을 통해 학교와 유대가 있는 사회적 기업 또는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대전 향토기업인 성심당에 우리 학교 학생들이 많다. 영어 잘하면 자격증 취득과 함께 해외 복수학위 유학 및 취업의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 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중에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재입학한 학생들도 있다. 이들은 졸업할 때 공무원 또는 전문분야에 진출한 경우가 많다."

- 총장 취임 후 어떤 성과들이 있었나.

"올해부터 입학하는 신입생들은 전액 장학금을 통하여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일반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 2024년까지 대학혁신지원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교육 품질을 체계적으로 높이기 위해 지난 2018년 수립한 ‘중장기발전계획 CNSU 비전 2030⁺’을 고도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일선 시군 지역연고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23개 업체를 선발, 프로그램 및 컨설팅을 진행했고, 지역 청년들의 지속가능한 자립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청년 스타트업 양성사업’등을 추진했다. 이제 교육혁신·학생행복·산학연구·동반성장이라는 목표를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대학의 새로운 비전을 현실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위기의 시기에 대학 운영 방안은.

[청양=뉴시스] 충남도립대학교 캠퍼스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청양=뉴시스] 충남도립대학교 캠퍼스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과제가 있다. 또 전문대이면서 공립대로서의 기능을 놓고 고민이 깊다. 전문대는 실용이 우선이나, 공립대는 공공성이 요구된다. 현재 주어진 기존 체제의 기준에 따라 경쟁력을 높이고, 실용대학으로 명성을 높이는 것이 당장의 과제이다. 하지만,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교육의 공적 가치를 제시하는 일도 게을리 할 수 없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서도 우리 대학은 99.1%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충남 대표 공립대학교로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최근 발전재단 설립발기인대회를 가졌는데 역할과 진행상황은.

"충남도립대학교 발전재단은 지역사회의 발전과 장학사업 증진 및 대학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설립하고자 한다. 우리 대학의 80% 이상이 도내 자녀들로, 이들이 지역 사회에 정착했을 때, 그 가치는 더욱 빛 날 것이다. 그동안 우수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지원의 손길이 있었으나, 이를 담을 그릇이 없었다. 발전재단은 향후 대학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가늠하는 나침판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조례를 제정하고 기본재산 3억원을 확보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은.

"시대적 변화에 대응한 공립대학으로서 새로운 역할과 방향을 정립하고자 한다. 대학과 지역이 상생발전하는 것은 단순히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의미를 넘어 보다 단단한 지방자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각종 자격증 취득과 공직취업 특강, 실습에 필요한 기자재와 환경 개선 등 여느 대학보다 뛰어난 학습환경을 지원하겠다. 우리 학생들은 열정과 끼를 가지고 마음껏 열정을 발산하면 된다. 지역혁신(RIS) 공유대학을 운영하여 지역산업연계형 인재를 양성하는 등 지역사회 성공을 이루는 대학이 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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