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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이재용의 '뉴삼성'…지배구조 개편 방향은?

등록 2022.09.25 09:00:00수정 2022.09.25 09: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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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경영 이어 M&A까지 진두지휘…지배구조 개편도 관심

"이 부회장, 의지가 최대 관건"…삼성 지주회사 설립 등 나올지 주목

지배구조 개편 앞서 '회장' 승진부터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혐의'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09.2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혐의'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09.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 경영에 이어 인수합병(M&A)까지 직접 챙기는 등 경영 전면에 나서며 삼성 지배구조 개편에도 손을 댈 지 주목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배구조 개편 논의를 위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발주한 연구 용역 보고서를 제출 받아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BGC는 세계적 경영 자문업체로 삼성전자(사업지원TF)와 삼성생명(금융경쟁력제고TF), 삼성물산(EPC경쟁력강화TF) 등은 BGC에 지배구조 컨설팅을 맡겼다. BCG는 올 상반기 지배구조 개선 보고서를 삼성 측에 정식으로 제출했다. 삼성은 이 보고서에 대한 검토를 마치는 대로 지배구조 개편에 본격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별도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도 삼성 지배구조 개편에 관심이 많다.

준법위 한 관계자는 "삼성 지배구조 개편 문제를 준법위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준법위에서도 BCG 보고서를 받아 소속 위원들의 의견을 계속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2월 이찬희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새 위원장으로 맞은 제2기 준법위는 합리적으로 삼성이 지배구조를 해결할 방법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준법위 또 다른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에 딱히 데드라인(마감일)은 없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지배구조 개편 문제는 무엇보다 이 부회장 의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삼성 지배구조는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핵심이다. 이중 삼성생명에서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유독 약한 것이 문제다.

삼성생명 소유 지분은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원칙에 어긋나는 데다, 이번 국회에선 보험사의 계열사 주식 보유를 총 자산의 3%로 제한하는 보험업법 개정안까지 제출된 상태다.

따라서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삼성생명은 강제로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은 더 약해지기 때문에 지분 매입 등 다양한 대응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려면 수 십 조원의 자금이 필수다. 일각에서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삼성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뛰어 넘는 대규모 사업 재편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인 ARM의 인수전 참가 가능성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인적·물적 분할 가능성까지 다시 나온다.

지난 2016년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은 이 부회장 승계 문제 해결이 삼성전자 주주 가치를 높인다고 판단해, 삼성전자의 인적 분할을 제안한 바 있다.

ARM 인수에 성공해 삼성이 설계 분야에 정식 진출할 경우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과 기술 유출 등 이해 충돌 문제가 불거질 수 있고, 그러면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파운드리 고객사들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쪼개는 수직 계열화가 해법이라는 진단이다.

그러나 삼성은 지주회사 가능성에 대해 "회사 분할은 일절 없다"며 선을 긋는다. 재계 관계자도 "첨단 파운드리 분야는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 분할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고 말했다.

또 한편에선 이 부회장이 일단 회장 승진을 한 뒤 지배구조 개편 같은 민감한 현안 해결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의 연내 회장 승진이 유력하다. 이 부회장은 2012년 12월 삼성전자 부회장에 오른 뒤 10년째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이사회 결의만으로도 회장 직에 오를 수 있다.

다만 회장인 동시에 등기이사가 되려면 절차가 좀 더 복잡해진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월3일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 상태다. 이 임시주총에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 추가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내년 정기주총에서 승인 받는 게 모양새가 좋다는 평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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