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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평양공동선언 직후 美친서에 "文아닌 트럼프 논의 희망"

등록 2022.09.25 08:00:51수정 2022.09.25 08: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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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표출하는 과도한 관심, 불필요"

"폼페이오보다 트럼프 직접 만나야"

판문점 회동 후 "분명히 기분 상해"

【서울=뉴시스】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군사분계선을 두고 북미 정상이 악수하고 있다. 2019.07.01.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군사분계선을 두고 북미 정상이 악수하고 있다. 2019.07.01.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19 평양공동선언 직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에 보낸 친서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협상에 관여하지 않길 바라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클럽이 발행하는 외교·안보 전문 계간지 한미저널은 25일 김 위원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4월~2019년 8월 주고받은 친서 27통을 공개했다.

한미클럽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18년 9월21일자 친서에서 "저는 향후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각하와 직접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길 희망한다"면서 "지금 문 대통령이 우리의 문제에 대해 표출하고 있는 과도한 관심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한 지 이틀 만이다.

또 김 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 등 고위 관료들이 협상에 개입하지 않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톱다운' 형식 협상을 선호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의 방북 계획이 취소된 직후인 2018년 9월6일자 친서에서 "각하의 의중을 충실히 대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어려운 폼페오 장관과 우리 양측을 갈라놓는 사안에 대해 설전을 벌이기보다는 탁월한 정치적 감각을 타고난 각하를 직접 만나 비핵화를 포함한 중요한 현안들에 관해 심층적으로 의견을 교환함이 더 건설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019년 8월5일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후에도 친서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섭섭한 마음을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나는 분명히 기분이 상했고, 이를 각하에게 숨기고 싶지 않다. 분명히 나는 정말로 기분이 상했다"고 전했다.

한미연합연습이 계속되는 데 대해서도 "각하(트럼프)께서 해준 것은 무엇이냐"라며 각하(트럼프)께서 우리의 관계를 오직 자신에게만 득이 되는 디딤돌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면, 나를 '주기만 하고 아무런 반대급부도 받지 못하는' 바보처럼 보이도록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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